허석호 모처럼 맹타… 3언더 공동6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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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R

“요즘 한국 선수들 분위기는 내가 일본에 온 이후 가장 좋다. 후배들에게 (우승)샴페인 뿌려주느라 바쁘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12년째 뛰고 있는 허석호(39)의 말처럼 한국 골퍼들은 올해 일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4월 장익제를 시작으로 이경훈 김형성 김경태 류현우 등이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재미교포인 제이 최와 이한주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의 우승은 7번이나 된다.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라운드가 열린 15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CC(파71)에서 만난 허석호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 우승을 많이 하다보니 눈치가 보일 정도다. 그래서 경기장에선 조용히 세리머니를 하고 밤에 함께 모여 성대하게 축하 파티를 열곤 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정작 허석호 자신은 주인공이기보단 들러리였다. 일본 투어에서 8승을 올린 베테랑이지만 2008년 더 챔피언십 렉서스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런 허석호가 맹타를 휘두르며 모처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3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등 공동 1위 그룹 3명과는 3타 차.

베테랑다운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 골프장은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면 빽빽이 들어선 소나무 숲에 공이 들어가 버린다. 허석호도 이날 3차례나 티샷을 소나무 숲으로 보냈다. 10번홀(파4)에서는 3타째에 소나무 숲에서 탈출한 뒤 보기로 선방했다. 나머지 두 홀은 모두 파를 지켰다. 허석호는 “경기 내내 다른 선수들이 친 공이 소나무에 맞는 소리를 들으며 공을 쳤다”며 “남은 사흘도 오늘처럼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류현우와 박성준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 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왕 배상문은 2오버파 73타로 공동 48위에 올랐다.

미야자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허석호#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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