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팬들 앞에서 범실 25개… 러시앤캐시 맥없이 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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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에 0-3 완패

“배구 하기 참 좋은 경기장이야.”

러시앤캐시 김호철 감독은 14일 LIG손해보험과의 안방 데뷔전을 치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 내 배구코트를 둘러보고 흐뭇하게 웃었다. 러시앤캐시는 서울 장충체육관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 이번 시즌에 한해 연고지를 아산으로 옮겼다. 7월 13일 개관한 이순신체육관은 최신식 시설을 갖췄다.

러시앤캐시는 지난달 31일 숙소까지 아산으로 옮기며 ‘아산 정착’에 열중했다. 처음으로 프로 스포츠단을 갖게 된 아산시민은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3176석을 갖춘 이순신체육관엔 이날 관중 3429명이 몰렸다. 예상치 못한 많은 관중이 몰려 매표가 지연될 정도였다. 일부 시민은 좌석이 없어 계단에 앉아 경기를 관람해야 했다. 다만 이순신체육관에 배구장과 빙상장이 함께 있기 때문에 배구장 규모가 다소 작은 게 아쉬웠다. 경기장이 좁다보니 일부 선수는 코트 밖 복도에서 몸을 풀었다.

러시앤캐시와 아산시의 연고지 계약은 내년 4월까지다. 하지만 아산시는 그 후에도 러시앤캐시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시 차원에서 러시앤캐시의 모기업을 찾아볼 생각이다. 모기업이 내야할 돈을 시가 나눠 낼 용의도 있다. 꼭 러시앤캐시가 계속 아산을 연고지로 했으면 한다”고 했다.

러시앤캐시는 홈팬의 열성적인 응원을 받았지만 LIG손해보험에 0-3(19-25, 20-25, 17-25)으로 패했다. 이날도 범실을 25개나 저지르며 손발이 안 맞는 모습이었다. 팀 공격성공률은 38.7%에 불과했다. 김 감독은 “선수 개개인은 뛰어난데 팀플레이를 전혀 할 줄 모른다. 아직 팀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니 2라운드까지는 많이 얻어맞을 거다. 선수들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반면 LIG손해보험은 18점(성공률 64%)을 퍼부은 외국인 선수 까메호를 앞세워 시즌 첫 승(2패)을 따냈다.

여자부에선 GS칼텍스가 기업은행을 3-1(25-18, 22-25, 25-17, 25-2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 베띠가 양 팀 최다인 33점을 올렸고 런던 올림픽 대표팀 듀오인 한송이(15득점)와 정대영(13득점)이 힘을 보탰다.

아산=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배구#러시앤캐시#아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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