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토종 건재… 베띠 가세… GS칼텍스를 조심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감독 4명이 우승후보 지명… 여자배구 11월 3일 개막

여자 프로배구 인삼공사가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에 오른 데는 ‘괴물 용병’ 몬타뇨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경기당 평균 37.1점을 올리며 팀 공격의 40%가량을 책임졌다. 올 시즌 기업은행을 제외한 5개 팀은 ‘제2의 몬타뇨’를 꿈꾸며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 이들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에서 열린 NH농협 2012∼2013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우승을 향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 외국인 선수 “한국 배구 수비력 놀라워”

올 시즌 6개 구단 외국인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94cm에 이른다. 하지만 높이와 힘을 겸비한 거포들에게도 한국 여자 배구의 스피드와 수비력은 인상적이었다. 인삼공사의 드라간(30)은 “수비가 강한 한국에서 배구가 더 늘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휘트니(24)는 “공격 못지않게 블로킹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현대건설의 야나(25)도 “한국에서는 정신력이 승부를 좌우한다. 빠른 배구에 빨리 적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한국에 온 용병들 중에서는 GS칼텍스의 베띠(25)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베띠는 GS칼텍스의 2008∼2009 정규리그 우승 주역이다.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GS칼텍스는 실력이 검증된 베띠를 다시 데려왔다. 베띠는 “이번엔 꼭 챔피언이 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 우승은 GS칼텍스?


6개 구단 감독 가운데 4명이 GS칼텍스를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GS칼텍스에는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 주역 한송이, 정대영, 이숙자가 건재한 데다 한국 무대에 익숙한 용병 베띠도 합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의 적’이 된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1라운드를 지켜봐야 우승 팀의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자세를 낮췄다.

6개 팀 주장들은 각자 자기 팀의 ‘키 플레이어’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 3명이나 공격수가 아닌 리베로를 말했다. 그만큼 수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올 시즌의 향방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과 탄탄한 수비력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여자부 정규리그는 다음 달 3일 오후 5시 대전에서 열리는 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의 경기로 막을 올린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여자배구#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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