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챔스 대비해 주전 빼고도… 울산, 잇몸으로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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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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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상공세 펼친 수원과 비겨

“지금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우선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경기 명단에서 주전 공격수 김신욱 이근호와 수비수 곽태휘를 제외했다.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31일)을 앞둔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는 수원전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해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노리겠다는 얘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선수비, 후역습’의 전략을 택했다. 수원의 파상 공세에 맞서 울산은 수비진의 육탄 방어와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김 감독이 지금 당장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중요하다고는 했지만 울산에는 K리그 3위권 경쟁 역시 중요하다.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K리그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K리그 1, 2위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자동 출전 자격을 얻고 3위 팀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

이런 점에서 울산으로서는 주전들을 빼고도 의미 있는 무승부를 거둔 셈이다. 승점 59로 5위를 유지한 울산은 3위 수원(승점 66)과의 승점 차를 7로 유지하며 리그 막판 3위 추격 가능성을 남겨뒀다. 김 감독은 “자신의 역량을 다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포항은 경남을 4-0으로, 대구는 대전을 4-1로 꺾었다. 성남과 전남은 2-2로 비겼다.

한편 리그 선두 서울(승점 80)과 2위 전북(승점 73)은 27일 ‘우승의 분수령’으로 불린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전반 26분 에스쿠데로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4분 전북 이동국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전북과의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무승부를 거두긴 했지만 우승을 향한 길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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