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사상 첫 삼세판…SK “결판내자” 삼성“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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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7시 00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값진 대기록이다. SK 프런트와 선수들이 PO 5차전에서 승리 한 뒤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축하며 대형 현수막을 펼쳐들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값진 대기록이다. SK 프런트와 선수들이 PO 5차전에서 승리 한 뒤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축하며 대형 현수막을 펼쳐들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학|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이젠 한국시리즈…삼성 vs SK 최후의 승자는?

일방적으로 갈렸던 1승1패 한국시리즈
정규리그 1위팀의 우승 확률 86% 달해
삼성, 체력·투수진 등 객관적 전력 우위

SK “6년연속 KS진출 저력 보여주겠다”

2010년대 초반 ‘진정한’ 왕조의 주인공을 가리는 3번째 대결. 사상 최초로 동일한 팀들이 한국시리즈(KS)에서 3년 연속 만났다. 2010년 SK, 2011년 삼성이 정상에 올랐을 때 상대팀은 정반대로 각기 삼성과 SK였다. 삼성과 SK의 삼세판 승부가 올해 KS서 펼쳐진다. 보름여 동안 충분히 쉰 삼성이 객관적 전력에서 SK에 앞선다. 그러나 “우리는 원래 극한 상황에서 위로 올라갔다. 편안하게 간 적은 한번도 없다”는 SK 리더 이호준의 말처럼 6년 연속 KS에 오른 SK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사상 첫 KS 삼세판

전·후기, 양대리그를 포함해 1982년 원년부터 같은 팀끼리 3년 연속 KS서 만난 적은 아직 없었다. 1986∼1987년 해태와 삼성, 1988∼1989년 해태와 빙그레, 2007∼2008년 SK와 두산이 기록한 2년 연속이 최다였다. 지난 3차례의 2년 연속 대결에선 모두 한쪽(해태·SK)이 일방적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삼성과 SK는 지난 2년간 번갈아 한번씩 웃었다.

○SK의 새로운 도전


지금까지 단일리그(1982∼1988년 전·후기제, 1999∼2000년 양대리그제 제외) 하에서 열린 21번의 KS서 18차례나 정규시즌 1위가 우승했다. 확률 85.7%다. 여유 있게 쉬면서 KS 파트너를 기다린 페넌트레이스 1위가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SK도 6년 연속 KS 진출에 성공했지만,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1위가 아니었을 때 우승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SK는 단기전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는 팀이다. 롯데와의 PO에서 2·3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저력을 과시해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고 에이스 김광현이 2회 무너진 최악의 상황에서도 결국 5차전 역전승을 일궜다. 5차전까지 치렀지만 윤희상이라는 확실한 선발과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불펜도 건재하다. 타격에선 정근우가 살아나고 있어 든든하다. 관건은 김광현 등 투수진의 회복속도다. 또 송은범이 얼마나 빨리 구위를 되찾느냐도 중요하다.

○삼성, 자신만만 2년 연속 통합우승!

삼성은 PO에서 5차전까지 혈전을 치른 SK와 달리 6일 정규시즌 종료 후 보름 이상 쉬었다. 포스트시즌 내내 삼성 전력분석팀과 코치진은 직접 경기장에서 SK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삼성 선수단은 17일부터 합숙하며 4차례 연습경기로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탈보트, 배영수, 장원삼, 윤성환 등 선발진 모두 컨디션이 좋다. ‘끝판대장’ 오승환, 안지만, 권혁, 정현욱 등으로 구성된 리그 최고의 불펜진도 자체 청백전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여기에 류중일 감독은 ‘선발+차우찬 또는 고든, 그리고 불펜 투입’이라는 필승 마운드 운용계획까지 갖췄다. 타선에서도 이승엽과 박석민이 충분한 휴식 속에 잔 부상을 치료했다. 좀처럼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단기전은 투수싸움…우린 10승투수 4명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 출사표=SK가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아무래도 단기전에서 많이 이겨본 팀 아닌가. 기본적으로 강팀이니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실책 2개가 승부처가 된 것 같다. 역시 단기전에선 실수가 없어야 한다. SK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맞붙게 돼 부담스러운 건 사실인데, 역시 올라올 팀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정규시즌에선 SK에 9승10패로 뒤졌지만 단기전은 아무래도 투수 기용, 게임 운용이 다르다. 작년에 SK에 이겼듯 올해도 SK를 꺾고 우승하겠다. 우리 팀의 강점은 아무래도 투수력이다. 선발 10승 투수가 4명 있다. 또 리그를 대표하는 중간투수진과 최고의 마무리가 있다.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있는 건 맞지만, 자신감은 갖되 자만심은 갖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매 게임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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