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도 멘털도 SK가 한수위…감독 수싸움 큰 변수”

유먼(왼쪽)-김광현. 스포츠동아DB

조범현·이효봉 해설위원이 본 PO 5차전

벼랑끝 4차전 잡은 SK의 분위기 상승세
지난해 PO 5차전 승리 기분좋은 추억도
감독 투수교체-작전구사 능력 ‘승부의 키’
롯데, 김광현 등 SK 좌파투수 공략 관건

이제 갈 데까지 갔다. 22일 문학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PO) 5차전, 단 한 경기로 한국시리즈(KS) 대진이 결정된다. SK가 승리하면 3년 연속 삼성과의 KS 매치업이 완성된다. 2000년대 진정한 최강팀을 가리는 무대가 될 것이다. 롯데가 올라가면 13년 만의 KS 진출이 된다. 포스트시즌에서 야구팬들에게 날카로운 분석을 제공하고 있는 스포츠동아 조범현, 이효봉 두 해설위원에게 5차전 예측과 포인트를 물어봤다.

○분위기는 SK

‘멘털’은 두 해설위원 모두 SK가 상승세라고 봤다. 조 전 감독은 “SK는 작년 PO 5차전에서 롯데에 이긴 기억이 있다. 2차전 역전패로 흐름을 놓칠 뻔했으나 4차전을 이겨서 선수들이 ‘우리는 역경을 이겨내는 힘이 있다’는 믿음을 공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위원 역시 “SK가 굉장히 힘들다고 본 4차전을 잡았다. 안 좋았던 흐름을 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객관적 전력상 롯데보다 우위인 SK가 4차전을 잡아내며 이제 심리적 우위까지 점했다는 얘기다.

○5차전은 감독이 야구한다

양 팀의 운명은 5차전 선발인 SK 김광현, 롯데 유먼이 쥐고 있다. 먼저 무너지는 쪽은 아주 어려워진다고 볼 수 있다. 선발 이후의 투수운용은 감독에 달려 있다. 이 위원은 “감독의 투수교체 타이밍, 순간적 작전구사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 감독 역시 팽팽한 접전을 예측했다. “4게임 중 3경기가 1점차 승부였다. 4차전까지 SK가 9점, 롯데가 11점을 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감독의 작은 결정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셈이다.

○디테일에서 갈린다

조 감독은 “SK는 어깨가 안 좋았던 선발 김광현의 회복력이 관건이다. 또 떨어져 있는 타격 사이클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궁금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광현이 선발이고, 박희수∼정우람이 대기하는 SK 좌완을 롯데 타선이 어떻게 공략하느냐”를 단서로 달았다. 특히 마운드 운용이 SK보다 더 가변적일 롯데에 관해선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에러나 주루사는 지옥으로 떨어지는 길’이라고 두 위원은 나란히 봤다. 이 위원은 “5차전은 잘하는 것보다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