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응원가에 기 살아난 마리오 “나도 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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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2일 07시 00분


마리오. 스포츠동아DB
마리오. 스포츠동아DB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마리오 산티아고(28·SK)에게는 중남미 특유의 흥이 있다. 항상 밝고 경쾌한 그였지만, 20일 플레이오프(PO) 4차전을 앞두고는 덕아웃 한쪽에서 조용히 명상을 했다. 7월말부터 9월말까지 2달 간 부상으로 휴업을 했으니, 외국인선수로서 눈치도 보였을 터. 1승2패로 벼랑 끝에 놓인 팀을 구하겠다는 일념은 대단했다. 시즌 최고의 역투였다. 경기가 잘 풀리자 마리오는 다시 ‘진중한 모드’를 해제하고,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 6회 손아섭 타석에서 사직구장이 손아섭의 ‘강남스타일(싸이)’ 응원가로 들썩이자, 마운드 위의 마리오도 웃으며 리듬을 탔다.

PO 4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데일리 MVP를 받은 그는 “말 춤은 잘 못 추지만, ‘강남스타일’ 노래는 잘 따라 부를 수 있다. 그 음악을 들으면 힘이 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손아섭의 응원가가 도리어 상대 선발의 기를 살려준 셈이었다.

마리오는 “지난 2년 간 마이너리그에서도 챔피언반지를 끼었다. 올 해도 꼭 우승을 해서 3년 연속 챔프가 되고 싶다”며 한국시리즈를 겨냥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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