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심으로 끝난 양키스의 뒷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7시 00분


0-4서 9회 동점…연장12회 무너져
영 결승타 6-4 승…디트로이트 1승


디트로이트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첫 판에서 먼저 웃었다. 6년 만의 리그 우승을 노리는 디트로이트는 14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ALCS 원정 1차전에서 연장 12회 터진 델몬 영의 결승 적시 2루타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38)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포스트시즌 200안타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디트로이트 8회까지 4-0 리드…양키스 9회 홈런 2개로 원점

디트로이트는 양키스가 만루 기회 3차례를 무산시키는 틈을 타 성큼성큼 달아났다. 6회 1사 1·3루서 프린스 필더와 영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고, 8회 다시 영의 솔로포와 아비사일 가르시아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9회말 디트로이트 소방수 호세 발베르데를 상대로 스즈키 이치로와 라울 이바네스가 나란히 2점포를 작렬시킨 양키스가 극적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 터진 영의 결승타

결국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승리의 여신은 디트로이트의 손을 들어줬다. 연장 12회 1사 2루서 이날의 히어로 영이 결승 적시 2루타를 터뜨려 균형을 깼다. 또 이어진 1사 1·3루서 앤디 더크스가 내야안타로 3루주자를 불러들여 쐐기를 박았다. 극적인 역전승을 꿈꿨던 양키스는 오히려 불펜을 7명이나 소진하며 헛심을 쓴 꼴이 됐다. 2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0안타 지터와 희비 엇갈린 A-로드

양키스 두 간판스타의 희비도 엇갈렸다. 지터는 2회말 2사 1루서 우전안타를 때려내 전인미답의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200안타를 달성했다. 2위 버니 윌리엄스(128개)와의 격차도 크다. 가을잔치 단골손님인 양키스에서 한결같이 맹활약한 덕분이다. 반면 빅리그 최고 연봉(3000만달러·약 333억원)을 받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1회 2사 만루와 6회 무사 2·3루 기회를 모두 날려 ‘가을 천덕꾸러기’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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