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니퍼트가 센지, 송승준이 센지…직구로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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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8일 07시 00분


두산 니퍼트, 29번 등판 20번 QS
2m 장신서 내리꽂는 공은 위협적

롯데 송승준도 포크볼과 시너지
3연속G 완봉승때 주무기는 직구


두산 더스틴 니퍼트(31)와 롯데 송승준(32)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격돌한다. 니퍼트는 올 시즌 11승10패, 방어율 3.20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승수는 지난해(15승)에 비해 적지만 29번의 등판에서 2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송승준은 시즌 7승(11패)에 그쳤지만 8월 이후 10경기에선 방어율 1.40을 기록할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상태에서 가을 마운드에 오른다.

○니퍼트의 직구vs송승준의 직구

니퍼트와 송승준은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최고 무기로 삼고 있다. 니퍼트는 2m가 넘는 장신에서 내리 꽂히는 직구가 일품이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7일 “니퍼트의 공은 스피드, 무브먼트 모두 좋지만 우리나라 투수들 중 가장 높은 곳에서 형성되는 볼의 각도가 가장 큰 장점”이라며 “타자 입장에서 투구의 높낮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기 어렵다. 한국 타자들이 그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송승준도 “직구는 내 자존심”이라고 할 정도로 빠른 볼에 일가견을 지니고 있다. 그의 포크볼이 위력적인 이유도 같은 팔스윙에서 나오고, 같은 궤적을 그리는 직구가 강력한 덕분이다. 이효봉 위원은 “송승준이 3연속경기 완봉승을 거둘 때도 주무기는 직구였다”며 “직구 하나만 두고 보면 한국 우완투수 랭킹 5 안에 들어갈 정도로 힘이 좋고 볼끝도 있다. 송승준 역시 공을 놓는 릴리스포인트(타점)가 높기 때문에 그의 직구가 좋은 날에는 타자들이 애를 먹는다”고 분석했다.

○상대전적 분위기 싸움은?

포스트시즌은 객관적 전력뿐 아니라 분위기가 승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니퍼트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2번의 완투승을 거둔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4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첫 완투승(9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6월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2번째 완투승(9이닝 1실점)을 달성했다. 상대전적에서도 5경기에 등판해 3승1패, 방어율 2.13으로 빼어났다.

반면 송승준은 올해 두산과의 5차례 맞대결에서 1승2패로 다소 약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방어율 2.90의 효과적 투구를 펼쳤다. 무엇보다 가을만 되면 작아졌던 과거를 지난해 청산했다. 그는 2010년까지 포스트시즌 3패, 방어율 15.88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2011년 SK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서 개인 포스트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5년 연속 가을잔치에 나서며 큰 경기 경험을 쌓은 것도 큰 무기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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