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우승 한 방이 아쉽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10월 5일 07시 00분


美 PGA 진출 1년 ‘절반의 성공’

상금랭킹 72위로 내년 투어 카드 유지
“괜히 사서 고생하나 혼자 운 적도 많아”
CJ 인비테이셔널 1R 버디쇼 건재 과시


“꾸준하게 20∼30위하는 것보다 우승이 좋다.”

미 PGA 투어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돌아올 배상문(26·캘러웨이)이 4일 경기도 여주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파71·7152야드)에서 열린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만 달러) 1라운드를 끝내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배상문은 지난해 12월 미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하며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5년, 일본에서 2년을 뛰었다. 상금왕은 한국에서 2번, 일본에서 1번 했다. 성공할 만큼 했다. 그렇기에 미국 진출은 괜한 도전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상금랭킹 72위(116만 달러)에 오르면서 내년 투어 카드를 유지했다. 우승 없이 보낸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배상문은 “프로 생활 8년을 했다. 미국에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일본에 있었더라면 돈도 더 많이 벌고 생활도 편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혼자 천장을 바라보면서 운적도 많았다. 하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 땅에서 이렇게까지 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PGA투어의 1년을 정리했다.

처음엔 주눅도 들었다. 그는 “PGA투어에 가보니 굉장한 선수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기가 죽을 때도 있었다. 기죽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이 고비를 넘겨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배상문의 장점은 강한 전투력이다. 많은 팬들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PGA 투어에서 1년을 보낸 그는 확실한 목표를 정했다. 꾸준한 선수보다 화끈한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그는 “컷을 통과해서 꾸준하게 20∼30위 안에 드는 것보다 우승이 좋다”면서 “분위기를 많이 타는 스타일이라 가끔 기복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국내에 들어와 3주 정도 쉬면서 연습도 많이 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했던 건 다 잊기로 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배상문은 이날 경기에서 2언더파 69타를 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첫 홀에서 3퍼트를 하며 보기로 출발했지만 후반 9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치면서 언더파로 끝냈다. 주최자이자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최경주(42·SK텔레콤)도 동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일본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동환(24·CJ오쇼핑)은 5언더파 67타를 쳤다.

여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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