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은퇴? 신중히 결정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4일 03시 00분


공 92개 뿌리며 시즌 피날레, KIA전 5실점… 팬 기립박수

승리의 피날레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한 마무리였다.


한화 박찬호(39·사진)는 완전치 못한 몸을 이끌고 3일 대전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안타 5실점(3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박찬호의 이번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하지만 당초 예정된 투구수 50개를 훌쩍 넘긴 92개를 던지는 등 안방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박찬호는 지난달 10일 팔꿈치와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가 컨디션을 찾지 못하자 ‘이대로 은퇴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박찬호는 안방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등판을 준비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도 “오늘 하루는 한화의 박찬호가 아니라 박찬호의 한화다”라며 응원했다. 이날 2-5로 뒤진 6회 2사에 마운드를 내려간 박찬호는 국내 프로무대에 처음 나선 올 시즌에 5승 10패, 평균자책 5.06의 성적을 남겼다. 이날 한화는 KIA에 4-5로 졌다.

경기 종료 후 박찬호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성원해 주시는 팬들이 있기에 은퇴 여부는 구단 및 가족과 상의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을 올 시즌 최단시간인 2시간 4분 만에 3-1로 잡고 6연승을 달렸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시즌 36세이브째(2승 1패)를 올리며 김사율(롯데), 프록터(두산) 등 2위 그룹(34개)을 2개 차로 따돌려 최소한 공동 세이브왕을 확보했다. LG는 잠실에서 SK를 3-2로 꺾었다. SK 박재홍은 통산 7번째 300홈런을 기록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대전=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프로야구#한화 이글스#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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