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16호 홈런·12연속경기 안타…악타처럼, 새 출발 준비하는 C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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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4일 07시 00분


추신수. 사진출처=클리블랜드
추신수. 사진출처=클리블랜드
매니 악타(43) 감독이 시즌 중 갑자기 경질(한국시간 9월 28일)됐을 때, 사실 많은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속으로 웃었다. 올 시즌 대부분 선수들과 악타 감독의 관계는 정말 최악이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선수 중 한 명은 매우 달랐다. 바로 추신수다. 악타 감독과 추신수는 서로를 좋아했고, 또 야구인으로 서로 존중했던 사이였다.

클리블랜드는 팬들, 그리고 선수들에게까지 인기가 높은 샌디 알로마 주니어 벤치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추신수 역시 알로마 감독대행을 매우 존경한다. 자주 조언을 구하는 등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는 관계다. 그러나 추신수는 패배의 책임은 감독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악타 전 감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감독 중 유일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감독이었다. 그래서 한국인으로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인 추신수에 대해 특별한 마음, 깊은 이해심을 갖고 있었다. 왼손 투수에게 어려움을 겪을 때도 라인업에서 빼지 않았다. 특히 2011년 추신수가 음주운전이라는 큰 잘못을 한 후 한국 팬들이 큰 실망을 했을 거라며 괴로워할 때. 도미니카 출신으로 자신이 느끼는 중압감에 대해 털어놓으며 큰 힘을 주기도 했다. 악타 전 감독이 해임 됐을 때 추신수는 많이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는 메이저리그, 프로야구는 비즈니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추신수 역시 2013년 FA가 된다. 클리블랜드는 유망주를 영입하기 위해 추신수를 떠나보내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번 겨울 클리블랜드는 어려운 여러 가지 선택을 앞두고 있다. 악타 전 감독이 떠나간 것처럼 추신수도 겨울에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수도 있다.

한편 추신수는 3일(한국시간)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1번 우익수로 선발출장해 4회 시즌 16호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8월 19일 오클랜드전 이후 45일 만의 홈런이다.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친 추신수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12연속경기 안타를 이었다. 시즌 타율은 0.283이 됐다. 클리블랜드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추신수는 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MLB.com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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