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 개천절 슈퍼매치 ‘북벌완장 vs 승리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9일 03시 00분


“천적 굳히기”-“6연패 끊자”… 몰리나 최다 어시스트 도전

10월 3일 슈퍼매치를 펼치는 최용수 서울 감독(왼쪽)과 윤성효 수원 감독. 동아일보DB
10월 3일 슈퍼매치를 펼치는 최용수 서울 감독(왼쪽)과 윤성효 수원 감독. 동아일보DB
서울이 북벌(北伐) 완장의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 7대 라이벌전으로 선정한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가 징검다리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3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서울을 맥 못 추게 만드는 수원의 북벌 완장이 이번에도 힘을 발휘할지가 관심거리다.

28일 현재 서울은 승점 73(22승 7무 4패)으로 2012시즌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라이벌 수원(4위·승점 56)만 만나면 다리에 힘이 풀렸다. 올 시즌 수원과의 두 차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0-2로 완패했다. 서울이 올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에서 밀린 곳은 수원뿐이다. 6월 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도 0-2로 졌다. FA컵을 포함해 최근 수원전 6연패다.

수원 앞에만 서면 움츠러드는 서울의 징크스는 공교롭게도 수원의 ‘북벌론’과 함께 시작됐다. 수원 구단은 서울과의 2010년 8월 맞대결 때 북벌론을 처음 들고 나왔다. “북쪽에 있는 라이벌 서울을 정벌하자”는 것으로 이때부터 수원 팬들은 ‘북벌’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수원은 북벌론 이후 서울전 2연승으로 재미를 봤다. 그러자 지난해 10월 슈퍼매치부터는 아예 주장 완장에 한자로 북벌을 새겨 넣고 서울을 자극했다. 수원은 주장의 팔에 북벌 완장을 두르게 한 뒤 치른 서울전 4경기도 모두 이기면서 서울의 천적이 됐다. 서울은 북벌 완장 등장 이후 4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고 7골을 내줬다. 수원의 북벌 욕심에는 끝이 없다. 내달 3일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안방 팬들에게도 북벌 완장을 차게 하고 21일부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완장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은 ‘승리 버스’ 원정 응원단으로 북벌 완장에 맞불을 놓았다. 서울 구단은 적지에서 열리는 이번 슈퍼매치에 원정 응원을 갈 팬들을 27일부터 모집하기 시작했다. 서울 구단은 경기 당일 서울시청과 강남역,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까지 응원단을 실어 나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6연패를 당했다. 하지만 선수들한테 조언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 사이에 꼭 이기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승패는 하늘에 맡기겠다”며 슈퍼매치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도움 15개로 정규리그 최다 어시스트 타이를 기록 중인 서울의 몰리나는 수원을 상대로 정규리그 최다 어시스트에 도전한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는 이동국(전북)이 15개의 어시스트를 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축구#서울#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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