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수원, 선두권 전쟁 ‘폭풍을 몰고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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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7시 00분


수원 이상호(8번)가 23일 제주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키자 동료들이 몰려와 축하해주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수원 이상호(8번)가 23일 제주전에서 선제골을 성공시키자 동료들이 몰려와 축하해주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졸전 끝에 스테보 결승골…승점 56점
수원-서울-전북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
윤성효감독 “2연전 잘 치르면 승산있다”

수원 삼성이 소중한 승리로 1위 FC서울, 2위 전북 현대와 천적 싸움에 불을 지폈다. 수원은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32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수원과 서울, 전북 3팀의 먹이사슬 관계가 더 흥미로운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 소중한 승점 3

수원은 전반 4분 미드필더 이용래가 상대 오승범에게 발을 차여 오른쪽 아킬레스 건 부상을 당했다. 심각하다. 이용래는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이용래 대신 스테보를 투입하고 이상호를 미드필드로 내렸다. 전반 5분 문전 혼전 중 제주 수비가 걷어낸 볼이 이상호 몸에 맞고 들어가 수원이 선제골을 올렸다. 수원은 후반 2분 제주 서동현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후반 31분 스테보의 천금같은 골로 승전보를 울렸다.

승리했지만 수원의 게임 내용은 좋지 못했다. 빠른 공격전환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패스미스도 잦았다. 수원이 잘 했다기보다 제주가 못했다.

현장을 찾은 한 축구인은 “두 팀 모두 바람 빠진 풍선 같다”며 혹평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이 얻은 건 적지 않다. 이상호가 임대복귀 후 첫 골을 넣었고, 스테보도 9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오장은도 다음 경기는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 3팀의 천적관계 흥미 업

서울 최용수 감독과 전북 이흥실 감독이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앞으로 서울, 전북, 수원이 벌일 격전을 예고하는 듯 했다. 27일에는 전북-수원, 10월3일에는 수원-서울 전이 열린다. 서울, 전북, 수원은 먹이사슬로 얽혀 있다. 서울은 전북을 상대로 올 시즌 1승1무 포함 최근 2년간 한 차례도 진 적이 없을 정도로 강하다.

전북은 서울에 약하지만 수원에는 올 시즌 2전 전승을 거뒀고, 2008년 9월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6승4패)로 우위다.

수원은 전북에 맥을 못 추지만 전통의 라이벌 서울을 만나면 펄펄 난다. 서울을 상대로 6연승이고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 모두 2-0으로 이겼다.

22일 포항에 이긴 서울은 승점 70으로 1위, 경남을 꺾은 전북은 65로 2위다. 수원은 이날 제주를 꺾고 승점 56이 되며 4위를 지켰다. 수원이 제주에 패하거나 비겼으면 앞으로 있을 전북, 서울 연전의 흥미가 반감될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전북, 서울전 결과에 따라 우승 팀의 방향이 가려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항상 위기에 강했고 2연전만 잘 치르면 우리도 충분히 분위기 업이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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