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처럼…손흥민 100만달러짜리 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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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7시 00분


도르트문트전 2,3호 연속골…팀 승리 주도
40여미터 단독 드리블 후 환상의 왼발 슛

윙포워드 완벽 적응…최고 해결사로 우뚝
“팀 승리에 득점까지 올려서 너무 행복하다”

최고 해결사 등극. 손흥민(20·함부르크SV)의 화려한 진화가 화제를 낳고 있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함부르크 임테흐 아레나에서 끝난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와 분데스리가 4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팀의 3-2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16일 프랑크푸르트 원정(2-3 함부르크 패)에서 시즌 1호골을 터뜨린 뒤 일주일 만에 시즌 2, 3호 골을 추가했다.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이 한 경기에서 2골을 넣은 것은 2010년 11월 하노버 원정 이후 1년10개월여 만이다.

○물오른 해결사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골 맛은 봤지만 평가는 엇갈렸다. 대부분 독일 언론들은 ‘보류’ 입장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금세 바뀌었다. 도르트문트전에서 손흥민은 킥오프 2분 만에 판 더 파르트가 문전 왼쪽에서 띄워준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 상대 골 망을 갈랐다. 2-1로 앞선 후반 14분에는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볼을 차지한 뒤 중앙으로 돌파하다 벼락같은 왼발 슛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팀 승리의 시발점과 마무리를 모두 엮은 셈. 첫 골은 동료와 ‘맞춤형 호흡’에서 나왔고, 마무리 골은 직접 만든 과정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리그 정상을 밟은 클럽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31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무패 기록은 함부르크가 1981년부터 1983년, 두 시즌에 걸쳐 세운 36경기였으니 손흥민은 팀 역사까지 수성했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린 (부진한 성적으로) 더 이상 잃을 게 없었다. 경기에 이겼고 득점까지 올렸다.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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