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유도의 미래 밝힌 왈가닥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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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7시 00분


11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 올림픽 제패 기념 2012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 여중부 체급별 결승에서 
승리한 영광의 얼굴들이 한자리에 섰다. 왼쪽부터 63kg급 김평안(경민여중), 57kg급 박민조(일산중), 42kg급 
황채림(입석중), 45kg급 오연주(동지여중), 52kg급 이민영(하계중), 48kg급 박고은(전북체중). 김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11일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 올림픽 제패 기념 2012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 여중부 체급별 결승에서 승리한 영광의 얼굴들이 한자리에 섰다. 왼쪽부터 63kg급 김평안(경민여중), 57kg급 박민조(일산중), 42kg급 황채림(입석중), 45kg급 오연주(동지여중), 52kg급 이민영(하계중), 48kg급 박고은(전북체중). 김천|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여중부 개인전 황채림 오연주 등 6명 우승
“살 빼려고 시작한 유도…목표는 국가대표”


한국여자유도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하나도 못 땄다. 게다가 저변은 계속 얇아지고 있다. 그러나 경북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민호 올림픽 제패 기념 2012 전국 중·고등학교 유도대회’에 참가한 여중생 선수들에게서 ‘한국여자유도의 중흥’ 같은 무거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나이 또래의 발랄함을 간직한, “유도가 힘들어도 재미있어서 하고 있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11일 여중부 개인전 직후 42kg급 황채림(입석중), 45kg급 오연주(동지여중), 48kg급 박고은(전북체중), 52kg급 이민영(하계중), 57kg급 박민조(일산중), 63kg급 김평안(경민여중) 등 우승자 6명을 만났다. 유도를 시작한 동기를 묻자 “언니가 하는데 멋있어서”, “태권도를 하다가 유도를 권유받아서”, “살 빼려고”, “엄마가 시켜서”와 같은 각양각색의 이유가 쏟아졌다. 하나같이 가볍고, 마냥 즐겁다. ‘흉흉한 세상에 유도로 단련돼 있으니 든든하겠다’고 하자 “그럴 때는 (유도 기술도 소용없고) 달리는 게 최고에요”라며 까르르 웃었다. 좋아하는 선수도 김재범, 송대남, 조준호 같은 요즘 뜨는 남자선수들이다. 외모가 잘 생긴 것이 여중생들에게는 플러스요소다.

그래도 유도를 향한 꿈만큼은 다부지다. “국가대표까지는 꼭 해보고 싶어요”라며 하나같이 입을 앙다문다. 오연주와 이민영은 대만에서 열리는 유소년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한편 남중부 90kg급에선 남고부 81kg급 우승자 이문진(보성고)의 동생 이위진(보성중)이 정상에 올라 형제가 나란히 웃었다. 이위진은 현재 43연승 중이다.

경기결과 <11일>

○-45kg급 남자 중등부 개인전=① 고슬기(계성중),

② 노광래(청라중), ③ 김범곤(전북중), ③ 이호연(범계중)

○-48kg급 남자 중등부 개인전=① 전승범(용문중),

② 임은수(송도중), ③ 최훈(경민중), ③ 김성준(삼천포제일중)

○-51kg급 남자 중등부 개인전=① 박찬혁(광주체중),

② 임채광(동지중), ③ 이의준(청라중), ③ 박선주(광주체중)

○-60kg급 남자 중등부 개인전=① 고승조(범계중),

② 이종한(선린중), ③ 한주엽(신철원중), ③ 황지환(계성중)

○-90kg급 남자 중등부 개인전=① 이위진(보성중),

② 임혜원(동지중), ③ 이종주(대성중), ③ 유창민(삼천포제일중)

○-42kg급 여자 중등부 개인전=① 황채림(입석중),

② 이소희(관산중), ③ 이근혜(일산중), ③ 박서연(서울체중)

○-48kg급 여자 중등부 개인전=① 박고은(전북체중),

② 오정빈(무선중), ③ 이수영(야음중), ③ 김민성(철원여중)

○-52kg급 여자 중등부 개인전=① 이민영(하계중),

② 송세령(전북체중), ③ 문예지(창녕여중), ③ 박흥주(성의여중)

○-57kg급 여자 중등부 개인전=① 박민조(일산중),

② 박지원(광문중), ③ 김민주(광주체중), ③ 윤선희(전남체중)

○-63kg급 여자 중등부 개인전=① 김평안(경민여중),

② 김혜빈(전남체중), ③ 한희주(경민여중), ③ 김지정(무선중)


김천|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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