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동국이 지난 2월에 한 일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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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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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평가전 2골 작렬…11일 월드컵예선 다시 격돌
이근호와 공격 이끌듯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월드컵을 향한 순항을 계속하려는 ‘최강희호’의 공격 선봉에 ‘호국(이근호-이동국) 콤비’가 나선다.

한국은 11일 오후 10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 조 1위(승점 6)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꺾을 경우 3연승을 거두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티켓 경쟁에서 한결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알렉산더 게인리히와 세르베르 제파로프를 전방에 세우고 좌우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을 통한 측면 돌파를 자주 노리는 스타일이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 대표팀의 최전방은 이동국(전북)이 책임지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부상으로 빠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이근호(울산)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셀타 비고)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교체로 투입돼 ‘특급 조커’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호는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후 치러진 6경기(평가전 포함)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서 5골을 넣었다.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크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근호는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골을 넣는 선수”라며 “전술 운영에 따라 포메이션이 4-4-2로 전환될 때는 이동국과 투 톱으로 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포지션을 변경해 가며 골을 노리는 대표팀의 특성상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근호의 활용 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상승세를 탄 이근호와 달리 이동국은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그는 쿠웨이트(2월 29일)와의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 이후 대표팀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전은 이동국에게 명예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최강희호의 첫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2월 25일·4-2승)에서 두 골을 넣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2005년 3월 30일·2-1승)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우즈베키스탄 킬러’다. 한 위원은 “이동국이 골은 넣지 못했지만 경기력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 이근호와 함께 좋은 활약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국과 이근호는 월드컵 예선에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정작 최종엔트리에 뽑히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동국은 부상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지 못했고 이근호는 경기력 저하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합류하지 못했다.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호국 콤비’가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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