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수록 빨라지는 ‘한화의 발’ 오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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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7일 07시 00분


오선진. 스포츠동아DB
오선진. 스포츠동아DB
한화 오선진(23·사진)은 요즘 자주 뛴다. 한화의 ‘발’이 되기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후반기 들어 한화의 붙박이 1번타자로 자리 잡은 오선진은 현재 팀 내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도루(11개)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넥센전에선 4안타 2타점에 더해 시즌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도루 2개를 성공시키며 1점차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또 5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4회 천금같은 2루 도루로 선취점을 만들어내는 데 힘을 보탰다. 오선진은 6일 “특별히 발이 빨라진 건 아니다. 그저 사인이 나면 열심히 뛸 뿐”이라며 쑥스러워했다.

물론 단점도 눈에 띈다. 도루자 역시 9개나 된다. 도루 성공 횟수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편이다. 5일에도 4회 성공 후 6회 또 한번 2루로 내달렸다가 아웃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게 배움의 과정. 용감한 시도를 멈추지 않다 보면 아웃보다 세이프의 빈도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오선진도 “도루 실패가 많은 편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래도 다 깊은 뜻이 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우리 팀은 기동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안타 3개로도 1점이 잘 안날 때가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많이 뛰도록 그린라이트를 주거나 도루 사인을 자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차세대 리드오프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오선진은 당연히 ‘도루 권장 대상 1호’다. 오선진은 “작전이 나면 뛰어서 최대한 성공시키려고 한다. 실패가 많아 아쉽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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