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 “타격 2관왕?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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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7일 07시 00분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박병호. 스포츠동아DB
MVP 거론엔 “타이틀 의식하고 싶지 않아”

“쉽지 않을 겁니다.”

넥센 4번타자 박병호(26·사진)는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은 비록 6위에 머물러 있지만, 그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도 바로 타격 2관왕이 가능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홈런과 타점에서 모두 삼성 박석민의 추격을 받고 있다. 홈런에선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타점은 엎치락뒤치락 양상이다. 그래서일까. 박병호는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타격 2관왕을 차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 밖의 전망을 내놓았다. 박병호가 이렇게 말한 데는 역시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는 “우리 팀이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데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팀과의 대결이 많이 남았다”며 “상대가 우리를 만나면 에이스급 투수들을 모두 출격시킬 것이고, 그러다 보면 견제도 늘어날 수 있어 타이틀을 획득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고 했다. 박병호는 “물론 타이틀을 손에 넣으면 좋긴 하겠지만 그걸 의식하다보면 시즌 종료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다”며 “내 목표는 여전히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과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MVP 수상 가능성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그 부분에선 질문을 안 해주셨으면 한다. 자꾸 의식할 것 같아서 그렇다”고 양해를 구하며 웃었다.

넥센은 앞으로 2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박병호로선 부상 없이 꾸준하게 출전한다면 30홈런-100타점 달성이 어렵지 않은 분위기다. 30홈런-100타점이면 충분히 타격 2관왕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시즌 마지막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개인기록에 대한 생각을 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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