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1위? 2위 수성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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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7일 07시 00분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잔여시즌 현실적인 전략 공개

1위 탈환, 삼성 부진 ‘운’ 따라야
PO직행 티켓 2위 지키는데 집중
2G차 3위 SK 상대 2승2패가 목표


“1위 탈환보다 2위 수성이 먼저다. 남은 경기에서 5할만 해도 승산이 있지 않을까.”

롯데 양승호(52) 감독이 6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현실적인’ 잔여시즌 목표를 공개했다. 무리하게 페넌트레이스 1위에 도전하다 2위 자리마저 위협받느니, 차라리 ‘손에 쥔 떡’을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1위를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되, 최대한 효율적인 전략을 짜겠다는 의지였다.

○‘운’ 대신 ‘자력’에!

6일 경기 전까지 2위 롯데는 1위 삼성에 5경기차로 뒤져 있었다. 양 팀이 올 시즌 20경기 남짓 남겨 놓은 상황에서 무척 뒤집기 어려운 격차다. 롯데가 연승을 이어가더라도 삼성이 계속 이겨 나간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상대가 부진해야 하는 ‘운’이 필요한 것이다. 롯데 입장에선 오히려 2경기차로 뒤를 쫓은 SK가 더 문제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2위와 준플레이오프부터 싸워야 하는 3위는 천지차이. 내심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롯데로선 꼭 2위라도 해야 한다. 양승호 감독이 “삼성을 쫓으려고 무리하기보다 2위를 지키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이유다.

○SK와 2승2패가 목표

롯데는 SK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문학과 사직에서 2경기씩 치른다. 양승호 감독은 “가장 중요한 SK전에서 각각 1승1패를 하면 목표 달성이고, 3승을 하면 당연히 고마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더블헤더도 마찬가지다. “하루에 2경기를 다 이기기가 무척 어렵다. 마찬가지로 1승1패만 해도 된다”며 웃었다. 시즌 초부터 줄곧 합리적인 밑그림을 그려온 양 감독답게 “삼성과 우리의 승차가 4위 두산과 5위 KIA의 간격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보면 1위 뒤집기가 결코 쉽지 않은 가능성”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물론 15∼1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격차가 지금보다 더 좁혀진다면 총력으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 삼성과는 앞으로 5경기가 더 남았기 때문이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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