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 들고 나타난 KIA 전태현

  • Array
  • 입력 2012년 8월 30일 07시 00분


군산시청 체육시설관리과에서 공익근무 중인 KIA 투수 전태현이 군산 삼성-KIA전에 앞서 깜짝 등장해 망치로 중계카메라 앞에 세워진 쇠기둥을 제거하고 있다. 군산|이재국 기자
군산시청 체육시설관리과에서 공익근무 중인 KIA 투수 전태현이 군산 삼성-KIA전에 앞서 깜짝 등장해 망치로 중계카메라 앞에 세워진 쇠기둥을 제거하고 있다. 군산|이재국 기자
공익복무중 군산구장 관리…“동료들 반가워요”

“안녕하십니까!” 삼성-KIA전이 열린 29일 군산구장. 경기 전 한 청년이 망치를 들고 1루쪽 KIA 덕아웃을 지나가며 선동열 감독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그러자 선 감독도 “잘 지내고 있냐”며 웃었다. 흰색 면티에 반바지 차림이어서 언뜻 동네청년처럼 보였다. 더군다나 손에는 망치까지 쥐어져 있었다.

이 청년은 덕아웃 옆에 위치한 TV중계카메라 앞으로 가더니 망치로 쇠기둥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방송사 측에서 쇠기둥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한 것. 능숙한 솜씨로 망치질을 하는 그를 본 KIA 투수 김진우(29)는 “투수가 오른손으로 망치질이냐”며 타박(?)을 줬다.

알고 보니 이 청년은 바로 현재 고향 군산에서 공익근무 중인 전태현(23)이었다. 사이드암 투수로 2008신인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해 기대를 모았지만 2010년 7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및 뼛조각제거수술을 동시에 받은 뒤 지난해 2월 공익근무요원이 됐다. 전태현은 “현재 군산시청 체육시설관리과 소속으로 이렇게 군산구장 관리를 하고 있다. 벚꽃축제 등 큰 행사들을 준비하기도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KIA가 군산에서 경기를 하니 동료들을 볼 일이 생긴다”며 밝게 웃었다.

군산|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