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보자 90도 인사…알고보니 초·중·고·대 후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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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07시 00분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정배·오재필, 직속 선배에 ‘깍듯이’
박찬호도 농담·스킨십으로 애정 과시


SK 박정배(30)와 한화 오재필(30)은 19일 문학구장 원정 라커룸 앞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둘은 중동초∼공주중∼공주고∼한양대에서 15년간 한솥밥을 먹으면서 학창 시절 전체를 공유했던 사이다. 그러나 곧 두 친구가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 나타났다. 한화 박찬호(39). 역시 이들과 같은 초중고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 진학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한 획을 긋고 돌아온 직속 대선배다.

박찬호는 고향 후배들을 발견하자마자 얼굴이 환해졌다. 오재필과는 이미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데다, 메이저리그 시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함께 할 때 당시 두산 소속이던 박정배를 만나 반가워했던 인연도 있어서다. “너희 둘 한양대 갈 때 누가 누구에게 묻어간 거냐”고 장난스런 질문을 던지며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떠나면서 두 후배에게 짓궂은 펀치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재필은 “어릴 때 학교에 박찬호 선배님이 후배들에게 야구를 가르쳐 주러 오신 적이 있다. 그때 사인 받고 사진도 찍었는데, 나와 정배를 특히 정성껏 가르쳐 주셨다”면서 “우리는 당연히 기억하지만 선배님은 기억 못 하시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처음에 입단해서 송진우, 정민철 같은 투수들이 공을 던질 때 내가 수비를 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영광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제 박찬호 선배님과 함께 뛰고 있으니 더 대단한 일이고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며 웃었다.

문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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