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2012]9년만이야, 브라질 격파… 女배구, 세계2위에 3-0 완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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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2위로… 8강行 쾌청

“영원한 강자는 없다. 우리는 약자가 아니다. 두려워 말고 밀어붙이자.”(김형실 감독)

바꾼 전략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한국 여자 배구가 세계랭킹 2위 브라질을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15위 한국은 2일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앞세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팀 브라질을 3-0(25-23, 25-21, 25-21)으로 꺾었다. 2003년 월드그랑프리 대회부터 이어진 13연패의 사슬도 끊었다.

애초 김형실 감독은 8강 진출 시나리오를 짜면서 세르비아, 중국, 터키를 상대로 3승을 거두고 미국, 브라질과는 정면 대결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한번 해보자”고 의욕을 보이면서 전략을 바꿔 ‘거함’ 브라질을 침몰시켰다. 2승 1패를 거둔 한국은 중국을 세트 득실에서 앞서며 B조 6개국 중 2위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은 양 팀 최다 득점(21점)을 기록하며 코트를 휘저었다. 하지만 다른 경기와 달리 원맨쇼는 아니었다. 한송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서브 리시브가 불안했던 한송이는 이날 장점인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을 상대로 목적타(서브)를 날린 브라질을 당황하게 했다. 16점을 올린 한송이의 공격 성공률은 양 팀 공격수 가운데 최고(43%)였다. 주장인 세터 김사니(흥국생명)는 특유의 빠른 세트를 앞세워 스피드가 장점인 브라질을 스피드로 눌렀다. 한국은 3일 오후 10시 45분 터키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르는데 이길 경우 마지막 중국과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런던 올림픽#여자배구#김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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