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5타수 5안타…방망이 올림픽 금메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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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일 07시 00분


한화 김태균(오른쪽)이 그야말로 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1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4할 타율에도 재진입했다. 5회 좌월2점홈런을 때린 뒤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고 있는 김태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김태균(오른쪽)이 그야말로 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1일 잠실 LG전에서 5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4할 타율에도 재진입했다. 5회 좌월2점홈런을 때린 뒤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고 있는 김태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루타 빠진 사이클링히트·3타점 폭발
타율 무려 1푼1리 상승…4할타 재진입


0.390에서 0.401로. 다시 4할이다. 하루 만에 타율이 1푼1리나 치솟았다. 꾸준히 치는데 몰아서도 친다. 이래서 한화 김태균(30)에게 ‘꿈의 타율’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김태균은 1일 잠실 LG전에서 결승 적시 2루타와 쐐기 2점포(시즌 13호)를 포함해 5타수 5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이클링 히트에서 3루타 하나만 빠진 맹활약. 3할대 타율로 떨어진 지 9경기 만에 다시 4할 타율에 진입했다. 이제 그에게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덕아웃에는 없었다

경기 전 김태균의 모습은 덕아웃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흐르고, 부채질을 해도 더운 열기만 훅 끼치는 폭염. 이 때문에 김태균이 딱 하루만 ‘훈련 스킵’을 자청했다고 했다. 손가락 부상을 당했을 때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훈련을 모두 소화했던 김태균이다. 그런 그가 ‘휴식’을 필요로 하자 코칭스태프도 두말없이 허락했다. 김태균이 버스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LG 김기태 감독은 반대편 덕아웃에서 “김태균은 정말 대단한 타자”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라운드에는 있었다

덕아웃을 비웠던 김태균의 존재감은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그라운드에 내려앉았다. 1회 2사 1루에서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0-0이던 3회 무사 1루서 결승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5회 1사 1루서 마침내 기다리던 한방이 나왔다. 볼카운트 1B-1S에서 LG 선발 신재웅의 3구째 슬라이더(122km)를 힘껏 잡아당겼고, 타구는 잠실구장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 관중석 스탠드 상단에 뚝 떨어졌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 김태균은 내친 김에 7회와 9회에도 안타를 하나씩 보태 5안타를 채웠다. 개인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2004년 5월 25일 문학 SK전) 기록이다.

○4할, 김태균이라면 가능하다

하루에 5안타를 몰아친 열매는 값졌다. 멀어지는 듯했던 4할의 경계선을 9일 만에 다시 넘어섰다. 6월15일 문학 SK전을 끝으로 4할 행진을 마감했던 김태균은 이후 감기몸살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0.388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다시 차근차근 끌어올려 4할 타율에 재진입(0.401·7월18일 대전 삼성전)했지만, 다시 7월28일 광주 KIA전에서 올 시즌 최저 타율(0.386)을 기록하면서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더위를 피해 충전을 마친 김태균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꿈의 타율’을 향한 김태균의 뜨거운 질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화 김태균=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4할에 대해 너무 욕심을 부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일단 목표는 4할3푼으로 잡고 집중력 있게 타격하겠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날이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좋아서 고생한 트레이닝코치에게 고맙다.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줬고 팬들도 많이 응원해주셨기 때문에 올해 꼭 잘하고 싶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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