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폭염주의보? 진짜 폭염은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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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0일 07시 00분


최희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희섭.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열사병 걸리기 일보 직전.”

29일 광주구장. 땀을 뻘뻘 흘리며 덕아웃으로 들어온 KIA 최희섭(33·사진)이 혀를 내둘렀다. 온 몸이 열기로 가득 차 얼굴까지 새빨갛게 달아오른 상태. 섭씨 30도를 훨씬 넘는 폭염 속에 이틀간 오후 5시 경기를 준비해야 했으니 지칠 법도 했다. 그는 냉장고에서 커다란 이온음료수 병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켠 뒤 한동안 그늘에 앉아 숨을 골랐다. 그러나 더위보다 더 무서운 게 따로 있는 듯했다. 이내 고개를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날씨가 아니라 한화가 진짜 ‘폭염’이네요. 지금 ‘폭염주의보’가 발동하게 생겼어요.”

그럴 만도 했다. KIA는 한화와의 광주 3연전을 앞두고 4위에 0.5경기차로 뒤진 5위였다. 선동열 감독도 2승1패와 4강 재진입을 목표로 야심 차게 3연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결과는 27일과 28일 모두 패배. 게다가 29일 한화 선발이 에이스 류현진이니 1승도 못 챙길 위기였다. 한화가 발판이 되기는커녕 고춧가루를 단단히 뿌린 셈.

최희섭은 “솔직히 너무 더워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해야 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더위? (1년 내내 여름인)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에 이미 익숙해졌어요.”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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