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포항 “더 이상 페널티킥 악몽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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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3일 07시 00분


신형민. 사진제공 | 포항스틸러스
신형민. 사진제공 | 포항스틸러스
신형민 인천전서 동점골 성공
올시즌 팀 PK 4전5기 첫 득점


더 이상 페널티킥 악몽은 없었다.

포항 신형민(26·사진)은 22일 K리그 22라운드 인천과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1-1 균형을 이루는 귀중한 동점골. 포항은 신형민의 동점골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노병준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을 잡고 6위(10승4무8패)로 올라섰다.

포항은 올 시즌 유독 PK에 약한 모습이었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4차례의 PK 기회를 날려버렸다. 악몽이라 부를 만큼 부진한 모습. 수준급의 킥 실력을 갖고 있는 신형민, 노병준, 지쿠, 조란 등이 실축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PK 실축 관련 얘기만 나오면 한숨 밖에 나오지 않는다. 결국은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형민에 대한 특별한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내 마음 속의 1번 키커는 신형민이다. 주장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형민이가 자신감을 갖고 차 줬으면 좋겠다. 득점 여부와 상관없이 책임감을 갖고 차는 게 중요하다.”

신형민은 이날 PK골을 성공시키며 황 감독의 믿음에 100% 부응했다. 팀 동료 신진호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것은 ‘주장’ 신형민이었다. 신형민은 한 가운데로 강력한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득점은 신형민에게 값진 선물이 됐다. 그는 지난 달 인천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44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왼쪽 방향 모서리로 정확하게 찼으나 인천 골키퍼 유현에게 방향을 읽혀 분투를 삼켜야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강력한 슈팅으로 유현이 손 써볼 틈조차 없었다.

황선홍 감독은 신형민의 페널티킥 골이 터지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어퍼컷 세리머리를 하며 크게 환호했다. 신형민이 포항의 페널티킥 악몽을 날려 버렸다.

포항|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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