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D-8]요트, 컨테이너 1개당 운송비 1600만원… 장비 이송도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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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는 신고 후 반출

험난한 여정이었다. 한국 선수단은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1948년 런던 대회 때 기차, 배,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21일 만에 현지에 입성했다. 27일 런던에서 개막하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은 항공기로 13시간 정도의 이동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64년 전 할아버지뻘 대선배들처럼 오랜 시간과 까다로운 절차를 겪어 격전지 런던에 입성하는 경우도 있다. 장비 운반이 쉽지 않아서다.

무게가 몇 t에 이르는 요트는 대표팀이 6월 영국 전지훈련을 갔을 때 현지 경기장에 두고 왔다. 당시 요트는 대형 화물선에 실어 옮겼는데 컨테이너 1개당 운송비가 1600만 원에 이른다.

조정은 대회 현지까지 경주정을 옮기는 데 거리, 비용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아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빌린 배로 레이스에 나선다. 배 임차료는 24일부터 보름 동안 싱글은 150만 원, 더블이 200만 원 정도다. 노는 평소 쓰던 것을 계속 사용하기 위해 한국에서 가져가는데 길이 3m, 무게 4kg짜리 특수 케이스에 담아 특수화물로 부친다.

펜싱, 수영, 승마, 복합경기(사격+육상)로 이뤄진 근대 5종은 다양한 종목을 치러야 하기에 그만큼 챙겨야 될 장비도 많다. 1인당 항공기 수화물 허용치인 20kg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어 늘 초과 비용 부담이 크다.

사격은 진천훈련원 무기고에 보관 중인 총기와 1만 발 이상의 실탄을 출국 열흘 전쯤 인천공항 관할 경찰서에 꼼꼼하게 신고한 뒤 항공기 특수 보관시설에 안전하게 싣는다.

올림픽 때마다 평균 몸무게 500kg인 말을 실어 나르는 데 진땀을 흘렸던 승마는 이번 런던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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