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흐르는 얼굴 진땀 흐르는 다리… 희망과 부담 동시에 안고 마라톤 日서 마무리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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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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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승부수로 메달 사냥”

‘1936년 베를린 손기정,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의 금빛 영광을 다시 한 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들(왼쪽부터 김성은 임경희 정윤희 장신권 정진혁 이두행)이 14일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의 아오바 공원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가볍게 달리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1936년 베를린 손기정,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의 금빛 영광을 다시 한 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들(왼쪽부터 김성은 임경희 정윤희 장신권 정진혁 이두행)이 14일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의 아오바 공원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가볍게 달리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사람들은 말한다. 대한민국 육상의 희망은 마라톤이라고.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마라톤밖에 없단다. 사실이 그랬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육상 종목은 마라톤밖에 없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고 손기정 선생이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가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봉주가 은메달.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에서도 한국 육상은 마라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마라톤 대표팀은 그래서 ‘부담’과 ‘희망’을 동시에 안고 달린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건각들이 세계 유수 마라톤대회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한국 마라톤의 희망은 2011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부에서 2시간9분28초로 종합 2위, 국내 1위를 차지한 정진혁(22·건국대). 국내 역대 랭킹 7위, 현역 2위에 오르며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정진혁은 스피드가 좋아 ‘스피드 싸움’에 들어선 국제무대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정진혁은 해발 1800m 고지인 중국 쿤밍에서 고지훈련으로 지구력을 끌어올렸고 날씨가 선선한 지토세에서 체력과 스피드 등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요즘 지토세는 섭씨 19도 정도로 20도 안팎인 런던의 날씨와 비슷해 안성맞춤인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자부에서는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국내부에서 2시간29분53초로 우승한 김성은(23·삼성전자)이 선두주자다. 김성은은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 도전 두 번 만에 2시간29분27초로 역대 4위, 현역 2위 기록을 세우며 혜성같이 나타났다. 이후 1년여간 각종 잔부상이 이어져 훈련 및 대회 출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성장통을 겪었지만 지난해 8월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다시 살아났고 올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한국 여자마라톤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이 밖에 남자부는 장신권(29·서울시청)과 이두행(31·고양시청), 여자부는 정윤희(29·수자원공사)와 임경희(30·SH공사)가 마라톤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여자는 20일까지 훈련한 뒤 23일 런던으로 넘어가고 남자는 30일까지 훈련한 뒤 8월 1일 런던으로 간다. 여자 마라톤은 8월 5일, 남자 마라톤은 대회 폐막일인 12일 열린다.

유영훈 남자마라톤 코치(41)는 “목표는 톱10에 드는 것이다. 30km까지 케냐 선수들을 잘 따라가면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복 여자마라톤 코치(39)는 “부상 없이 훈련을 제대로 소화했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토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마라톤#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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