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팀, 프랑스에 패…일본과 순위결정전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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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30일 0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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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벤치 뒤편에선 스프레이 진통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최윤아는 테이핑을 심하게 한 왼쪽 무릎이 벌겋게 변했다. 한국 최장신 여자 농구 선수 하은주(202cm)는 무릎 통증으로 여전히 뛰지 못했다. 100% 컨디션을 유지해도 힘들 상대를 ‘부상병동’으로 이겨내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한국이 프랑스의 높은 벽에 막혀 올림픽 티켓 확보에 실패한 채 순위결정전으로 밀려났다. 30일 터키 앙카라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농구 최종 예선 8강전. 세계 랭킹 9위 한국은 8위의 강호 프랑스에 63-80으로 패했다. 이날 이겼다면 올림픽 출전권을 안을 수 있었던 한국은 31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5~6위 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여기서 이겨야 아르헨티나-캐나다 전 승자와 한 장 남은 런던올림픽 진출 티켓을 다투는 험난한 여정이다. 이호근 대표팀 감독은 “3쿼터에 지역방어로 바꿨는데 공격 리바운드를 쉽게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제공권 열세가 패인이다. 한일전은 특수성이 있으며 신장에서도 밀리지 않으므로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반이 끝났을 때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프랑스(22개)의 절반도 안 되는 8개를 낚는 데 그쳤다. 골밑을 내준 한국의 경기 흐름은 답답했다. 반면 프랑스에 번번이 손쉬운 속공과 골밑 슛을 허용했다. 1쿼터 막판 20-14까지 앞설 때만해도 좋았던 한국의 분위기는 프랑스의 골밑 장악이 거세진 2쿼터부터 급격하게 가라앉았다. 산드린 그룬다(192cm·19득점), 이사벨 야쿠부(190cm·12득점, 10리바운드) 등 프랑스 장대 군단에 맞설 카드가 한국에는 없었다. 그나마 신정자(17득점)와 변연하(15득점) 만이 제몫을 다했다.

2쿼터를 30-39로 뒤진 한국은 3쿼터 들어 변연하의 3점슛으로 5점차까지 쫓았으나 15점을 내주는 동안 2점을 보태는데 그쳐 40-58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20점 이상 끌려가던 4쿼터 중반 변연하, 최윤아, 신정자 등 주전들을 빼고 순위결정전에 대비했다. 한국은 하은주 뿐 아니라 강영숙(발목), 정선화(무릎) 등 센터진이 부상으로 정상 가동을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날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프랑스에 18-43으로 크게 뒤졌다.

8강전에 이긴 프랑스, 체코, 터키, 크로아티아는 올림픽 출전을 결정지었다.

앙카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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