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군산구장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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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6일 07시 00분


군산 월명야구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군산 월명야구장.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딱딱한 인조잔디와 위험천만한 펜스로 악명이 높았던 군산구장이 새로워졌다. KIA는 15일 LG를 상대로 올 시즌 군산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인조잔디부터 펜스보호대, 원정 라커룸 등 많은 부분에서 세심한 변화가 있었다.

군산은 KIA의 제2안방으로 팬이 많지만 낙후된 시설 탓에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곳이다. 타 팀 선수들에게도 아마추어 수준의 시설, 부상위험이 높은 그라운드는 기피 대상이었다.

올 시즌 KIA는 군산에서 예년처럼 9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이에 군산시는 대대적인 시설 보완을 약속했다. 먼저 외야수 앞에 떨어진 공이 너무도 쉽게 펜스를 넘어갈 정도로 딱딱했던 인조잔디가 전면 교체됐다. 지난달 공사를 마친 새 인조잔디는 국내 업체가 제조한 신제품으로 바닥에 모래를 깐 뒤 시공했고, 충분한 충격흡수재를 사이사이 뿌렸다. 펜스충격보호대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권고 기준은 5cm지만 10cm로 설치했다. 원정팀을 위한 샤워시설도 새로 마련했고, 관중을 위해 그물망을 검은색으로 바꿨다.

프로야구 군산 개최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던 원정팀의 숙소 문제도 해결됐다. 군산에는 1군 선수단이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 1개뿐이었다. 그래서 원정팀은 전주 또는 대전에서 이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LG는 경기장에서 20분 거리인 새만금의 호텔을 쓰고 있다. 그래도 홈팀 선수들이 느끼는 체력적 문제점은 남아있다. 홈이지만 호텔에 묵어야 한다. 주말 3연전이 군산으로 정해지면서 KIA 선수단은 8일 사직 롯데전부터 21일 대구 삼성전까지 실질적으로 원정 12연전을 치르게 됐다. 선동열 감독은 “시설이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다. 팬들을 위해서라면 다른 이유가 필요 없지만 일정상의 문제, 숙소, 편의시설 등은 아쉬움이 아직 있다”고 말했다.

군산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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