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주환 “6관왕 상무시절은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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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6일 07시 00분


최주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최주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임시 톱타자 맡아 14일 만루포 등 맹타
수비가 숙제…“붙박이 주전 향해 뛴다”


두산 톱타자를 맡고 있는 최주환(24·사진)은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터트린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종욱 정수빈 고영민 등 기존 타자들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는 사이 주전 한자리를 꿰찼다. 14일의 활약은 자신이 ‘땜질용’이 아닌 ‘주전’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음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15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타격훈련을 마친 최주환은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관심이 싫지 않은 눈치였다. 그는 거리낌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2010년 상무 소속이던 최주환은 ‘퓨처스(2군)리그의 지배자’였다. 작은 체격(178cm·73kg)이지만 단순히 교타자 유형이 아니었다. 그는 타율 0.382, 24홈런, 97타점으로 2군 북부리그에서 타점과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을 휩쓸며 6관왕에 올랐다. 최주환은 “(2010년) 시즌 후반에는 홈런왕을 의식해 타율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홈런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타율에 대한 미련을 버렸음에도 타격왕을 차지했던 것이다.

그러나 1군 무대는 격이 달랐다. 이는 최주환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그는 “홈런은 중요하지 않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상무 시절은 지웠다. 나만의 추억일 뿐”이라며 과거의 영광은 잊고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주환이 직면한 과제는 수비다. 그는 3루수를 맡고 있지만 본래 포지션은 2루수다. 김진욱 감독은 “아무래도 선상쪽으로 스텝이 따라가질 못한다. 연습과 경험이 쌓이면 나아지리라 생각한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잠실|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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