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의 투수 엔트리…과부하 걸린 SK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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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5일 07시 00분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1군 엔트리 수는 26명이다. 9월 확대엔트리가 적용되기 전까지 26명이 1군에 등록되고 이 중 25명이 매 경기에 나선다. 대부분의 구단은 26명 중 투수를 12명으로 유지하고 포수 2명, 야수 12명으로 운영한다. 팀별 특성에 따라 포수를 3명 쓰기도 하지만 투수는 대개 12명으로 꾸린다. 그러나 SK는 14일 야수 1명과 투수 1명을 2군으로 내려 보내면서 빈 두 자리를 모두 투수(신승현 임치영)로 채웠다. 26명 엔트리의 정확히 반을 투수로 채웠다.

SK 이만수 감독은 잠실 LG전에 앞서 “현재 불펜 과부하가 많이 걸린 상태다. 없는 투수들로 그동안 이만큼 버틴 게 신기할 정도”라며 “현재 가용 불펜인원이 턱없이 모자란다. 야수는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투수는 절대 수가 필요하다”고 투수 엔트리를 13명으로 늘린 것에 대해 설명했다.

SK는 시즌 초반부터 윤희상과 마리오, 두 투수 외에는 마땅히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는 선수가 없을 정도로 선발진 운용에 골머리를 앓았다. 선발 붕괴는 자연스럽게 불펜 과부하로 이어졌고, 현재 박희수 정우람 등 필승조의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는 상황. 김광현이 복귀해 그나마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중간에서 ‘믿을 맨’ 역할을 해온 이재영이 목 근육 통증으로 현재 ‘개점휴업’ 중이라 상황은 녹록치 않다.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이 감독은 마침 전유수가 눈에 띄자 “어때? 오늘도 던질 수 있지?”라고 물었다. 13일 등판해 3이닝 동안 52구를 던진 전유수가 “네”라고 답하자 이 감독은 “너희들 덕분에 산다”고 말했다. 등판시킬 계획도 없지만 팀을 위해 던지겠다는 선수의 뜻이 고마운 표정이었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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