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용훈의 ‘공 물어뜯기’, 빅리그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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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2일 09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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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레이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마이너리그 투수코치. 동아닷컴DB
데이브 레이쉬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마이너리그 투수코치. 동아닷컴DB
[동아닷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이용훈(35)의 부정투구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용훈은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 주형광 코치에게 공을 건네받은 뒤 공을 입에 가져다 댔고 이내 치아로 공을 여러 차례 물어뜯는 행동을 취했다.

현재 이용훈은 이와 같은 부정투구 의혹을 전면으로 부정한 상태지만 야구팬의 의혹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이 사태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을까?

과거 현대 유니콘스에서 인스트럭터를 지낸바 있는 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투수코치 데이브 레이쉬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건이 마운드 위에서 발생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인 롯데 이용훈. 사진=해당 경기 캡처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인 롯데 이용훈. 사진=해당 경기 캡처
그는 “한국에서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정당하지 않다. 경고 없이 퇴장을 내린 후 출전정지 처분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도 글러브 안에 사포를 숨기거나 글러브를 벗고 두 손으로 공을 닦는 척 하면서 왼손에 낀 반지 모서리 부분을 이용해 공을 흠집 내려는 시도를 하는 선수는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 한국에서 벌어진 사건 같이 대놓고 공을 물어뜯는 시도를 하는 선수는 본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정투구가 아닌 습관일 뿐이라는 이용훈의 말을 전하자 “오랜 시간동안 이와 같은 행동을 해왔다면 개인적인 습관일수도 있다. 하지만 심판이 그 전에 제재했어야 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순한 습관으로 보기엔 어렵다. 의심이 간다”고 전했다.

캔자스시티 브루스 첸. 동아닷컴DB
캔자스시티 브루스 첸. 동아닷컴DB
한편, 캔자스시티 로얄즈의 선발 투수로 활약 중인 브루스 첸(35) 이번 이용훈의 사진을 접하고는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물어뜯을시 일단 경고를 받고 해당 공은 바로 교체한다. 만약 계속해서 같은 행위가 반복되면 퇴장 당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과거 1921년을 기점으로 스핏볼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성적 향상을 노리는 투수는 항상 있어왔고 지난 1960~70년대를 풍미한 게일로드 페리는 스핏볼을 바탕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기까지 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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