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여고생’ 김효주, 日그린도 뒤집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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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 4R 11언더 괴력… ‘18홀 최소타’로 기적같은 역전승
日여자골프 최연소 우승 기록도

‘KOREA’라고 적힌 모자를 쓴 17세 소녀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필드의 슈퍼 여고생’ 김효주(17·대원외국어고)다.

10일 일본 교토 인근의 로코 고쿠사이GC(파72)에서 끝난 산토리 레이디스오픈. 한국 국가대표 자격으로 초청받은 김효주는 선두에게 7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우승은 힘들 줄 알았다. 하지만 이날 버디 11개로만 11언더파 61타를 몰아치는 괴력을 보이며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역전 우승했다. 2위 사이키 미키(일본)와는 4타 차.

김효주는 “뭐가 뭔지 얼떨떨하다. 1, 2라운드에서 1언더파씩을 칠 때는 너무 안 됐던 퍼팅을 오늘은 21개밖에 하지 않았다. 처음 일본 프로대회에 나갔는데 생각지도 않은 우승까지 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김효주는 JLPGA투어의 갖가지 기록을 갈아 치웠다. 16세 332일의 나이로 트로피를 안아 미야자토 아이가 2003년 세운 최연소 우승 기록(18세 101일)을 경신했다. 김효주의 11언더파는 구옥희가 갖고 있던 18홀 최소타 기록도 1타 줄였다. 그는 “괴물이라는 별명보다는 기록제조기가 마음에 든다. 언젠가 내 기록도 깨지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김효주는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우승한 데 이어 일본 프로무대까지 평정했다. 아마추어라 우승 상금 1800만 엔(약 2억7000만 원)은 사이키에게 넘겼다. 코리아군단은 올 시즌 JLPGA투어 14개 대회에서 7승을 합작하는 초강세를 유지했다.

JLPGA투어는 비회원 우승자에게 정회원 자격을 부여하지만 김효주는 연령 제한 규정(18세 이상)에 걸린 데다 국내 정회원이 되면 2년 동안 의무적으로 활동해야 하기에 거취를 둘러싼 교통정리까지 필요하게 됐다.

● 김효주가 JLPGA투어 산토리레이디스오픈에서 세운 기록

△최연소 우승: 16세 332일(종전 기록은 미야자토 아이가 2003년 미야기TV 던롭 레이디스오픈에서 세운 18세 101일)

△18홀 최소타: 11언더파 61타(종전 기록은 구옥희 2003년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 10언더파 62타)

△사상 3번째 아마추어 선수 우승(1973년 기요모토 노부, 2003년 미야자토 아이. 72홀 대회에서는 첫 아마추어 챔피언)

△18홀 최다 버디 타이: 11개(구옥희 2003년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 △72홀 최다 언더파 타이: 17언더파(후도 유리 2002년 니치레이월드 대회)

※생애 18홀 최소타: 11언더파 61타(종전 기록은 4월 제주도지사배에서 8언더파 64타)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효주#일본여자프로골프#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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