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난 장팔사모 배트맨”…이호준, 그가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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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9일 07시 00분


8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SK 이호준 타격.  1위 SK는 김광현을 6위 삼성은 올시즌 첫 선발 등판한 정현욱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8일 오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SK 이호준 타격. 1위 SK는 김광현을 6위 삼성은 올시즌 첫 선발 등판한 정현욱을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반토막 연봉 시련의 시즌 ‘풀스윙 대결단’
웨이트훈련 통해 무거운 배트 완벽 적응
삼성전 쐐기투런 “여름아 오라” 자신만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4번타자는 SK의 주요한 고민거리였다. 결국 베테랑 이호준(36)이 이 자리를 꿰찼다. 8일 문학 삼성전에서도 4번은 그의 차지였다. 1회초 조동찬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0-1로 끌려가던 SK는 5회말 삼성 투수 이우선의 폭투와 상대 실책 등으로 2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3루서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이우선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시즌 8호·비거리 115m)으로 연결했다. 박정권은 6회말 우월솔로홈런(115m)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SK의 5-1 승리. SK 선발 김광현은 5이닝 3안타 1홈런 5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장팔사모를 내려놓다!

이호준은 2003∼2004시즌 2년 연속으로 30홈런과 100타점을 넘겼다. 36홈런(시즌 4위)을 기록한 2003시즌에는 홈런 10걸 중 평균 비거리 1위(119.58m)에 오를 만큼 힘이 넘쳤다. 당시 그는 장비의 장팔사모 같은 육중한 배트를 사용했다. 길이는 34∼34.5인치, 무게는 920∼940g이었다. 그 배트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을 하며 공격적 배팅의 대명사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그는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세월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스윙 폭을 줄였고, 배트도 짧고(33.5인치) 가벼운 것(860g)으로 바꿨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삼진 안당하려고 공을 맞히는데 급급했던 것 같아요. 제 방식이 아니었죠.”



○위기 속에서 얻은 깨달음…예전의 나를 찾자!

올 시즌을 앞두고 그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다. 연봉은 5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반 토막이 났고,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솔직히 1군에서 뛸 수나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는 결단을 내렸다. 자신을 찾기로…. “홍성흔, 손아섭(이상 롯데), 박용택(LG)을 보며 느낀 게 많았어요. 자신 있게 돌리면 투수에게도 위압감을 주거든요. 삼진은 조금 많을 수 있지만, 시즌이 끝나면 항상 3할 언저리에 20홈런 기록하는 타자들이잖아요.”

○‘역발상’으로 세월을 거스르다!

배트부터 되돌렸다. 현재 그는 34인치에 900g짜리를 쓴다. 과감한 풀 스윙도 회복했다. 이른바 ‘역발상 회춘법’이다. 배트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 단거리 달리기, 웨이트트레이닝 등에 심혈을 쏟았음은 물론이다. 그를 오래전부터 봐왔던 정경배, 조웅천 코치는 “예전에 비해 배트스피드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힘을 북돋았다. 다만 타이밍이 다소 늦어 히팅포인트를 공 1∼2개 정도 앞으로 옮긴 것이 효과를 봤다. “물론 변화구에 삼진을 당할 가능성은 조금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장타는 더 나오니까 신경 안 씁니다.” 무더위가 다가오고 있지만 베테랑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제가 원래 여름 사나이거든요. 7∼8월 되면 더 잘 맞아요.”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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