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내가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 얼떨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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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6일 07시 00분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 스포츠동아DB
“에이.” 한화 박찬호(39)는 손부터 내저었다. 5일 대전 롯데전에 앞서 자신이 2016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 가능한 후보로 선정됐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명예의 전당이 발표한 16명의 후보 명단에 켄 그리피 주니어, 트레버 호프먼 등 쟁쟁한 전설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후보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박찬호에 대한 미국야구기자협회의 투표는 2016년에 진행된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정말이냐”고 되물은 박찬호는 갑자기 무릎을 탁 쳤다. 전날 스마트폰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황금의 왼팔’ 샌디 쿠팩스의 유니폼으로 바꿨는데, 갑자기 지인들의 메시지가 쇄도했다는 것이다. 박찬호는 “얼핏 봐서 그 유니폼 때문인 줄 알았더니 그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4승을 쌓아 올려 동양인 최다승 투수로 기록됐다. 물론 워낙 쟁쟁한 경력의 ‘레전드’들이 많아 실제로 명예의 전당에 등재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 그러나 수많은 선수들이 빅리그를 거쳤다 사라지는 점을 고려하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남다른 업적을 인정받은 셈이다. 박찬호도 “가서 확인해봐야겠다. 얼떨떨하네”라며 멋쩍게 웃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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