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야구인 40% “더 세진 김태균, 꿈의 4할 OK!”

  • Array
  • 입력 2012년 6월 1일 07시 00분


김태균은 ‘꿈의 기록 4할 타율’을 달성할 수 있을까. 현장의 투수와 타격코치, 해설위원 및 심판 등 30명 가운데중 12명은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스포츠동아DB
김태균은 ‘꿈의 기록 4할 타율’을 달성할 수 있을까. 현장의 투수와 타격코치, 해설위원 및 심판 등 30명 가운데중 12명은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스포츠동아DB
야구계 파워엘리트 30명 설문 “김태균 4할 가능할까?”

“수천 번 되풀이해 말하지만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서 야구공을 때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없다”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는 자신의 명저 ‘타격의 과학’을 위 문장으로 시작했다. 3할만 되도 정상급 타자로 꼽히는 야구에서 한화 김태균은 꿈의 기록 4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4할 타자는 78년 역사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단 한번도 없었다. 141년 역사 메이저리그에서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가 마지막이었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MBC 백인천이 0.412를 기록하며 유일한 4할 타자가 됐다. 과연 김태균은 프로야구에 영원히 남을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스포츠동아는 프로야구 현장의 각 팀 타격 코치와 에이스급 투수, 그리고 해설위원, 심판 등 전문가 30명에게 김태균의 4할 도전에 대한 전망을 직접 물었다.

○40%의 생각 “김태균 4할 도전 충분히 가능하다”

총 설문대상 30명 중 12명은 김태균의 4할 도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쉽지 않다는 의견은 15명이었고 3명은 ‘현 시점에서 말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체 40%가 4할 기록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현수와 정근우가 2009시즌 초반 4할 이상 타율을 기록했을 때 4할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의견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최근 김태균이 보여주고 있는 높은 선구안과 정확한 타격에 대한 평가가 높다. 특히 김태균을 상대한 각 팀 투수들은 일본에서 향상된 선구안과 배트 컨트롤에 놀라워했다.

○일본에서 한 단계 올라선 배트 컨트롤

SK 임경완은 “밀고 당기고를 모두 자기 스윙으로 하더라, 일본에서 더 좋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재응은 “완벽하게 들어갔다고 생각한 공을 어떻게든 쳐서 빗맞은 안타라도 만들더라. 일본에 가기 전에는 삼진을 당했던 공이었다. 그만큼 배트컨트롤이 좋다”고 말했다. 문승훈 심판조장은 “중심을 뒤에 남기고 제자리에서 회전하면서 치는 기술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국내 투수들보다 더 객관적으로 김태균을 바라 볼 수 있는 외국인 투수들의 의견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두산 니퍼트는 “김태균의 타격을 볼 때마다 놀랍다. 지금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4할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팀 동료 바티스타는 “컨택트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밀어치기에도 능하기 때문에 4할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달 한화 타격코치는 김태균이 일본에서 제구가 완벽한 특급투수들을 많이 상대해본 경험을 주목했다. 김 코치는 “현재 제구력과 구위로 김태균과 승부할 만한 투수는 리그에 10명 안팎이다. 특히 장타보다는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4할에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고 설명했다.



○변수 뜨거운 여름과 한화의 성적

쉽지 않다는 의견도 다양했다. 가장 큰 관건은 페이스 유지다. 백인천이 프로야구 원년에 4할을 기록했지만 당시는 지금보다 경기수가 매우 적었다. 백인천이 4할을 기록하며 출장한 경기 수는 72게임이었다. 김태균은 31일까지 43경기에서 0.432의 타율을 기록했다. 72경기에서 시즌이 끝났다면 4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지만 2012년 프로야구는 팀 당 133경기다.

삼성 김한수 타격 코치는 “나도 1999년 시즌에 4할을 치고 있었다. 100안타를 넘기면서 체력이 확 떨어졌고 7월에만 5푼을 까먹었다. 4할을 치고 있으면 한 경기에 3타수 1안타를 때려도 타율이 떨어진다. 물론 김태균은 높은 선구안으로 볼넷을 많이 고르고 있다. 결국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여름이 고비다”고 말했다. 양상문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결국 체력적인 부담이 가장 큰 변수다”고 전망했다.

이병훈 KBS N 해설위원은 김태균의 앞뒤 타자, 그리고 한화의 성적을 변수로 꼽았다. 이 위원은 “김태균의 지금 기량은 충분히 4할도 가능하다. 단 최진행과 장성호가 앞뒤에서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현재 김태균이 책임져야 하는 하중이 너무 크다. 집중 견제로 볼넷이 많아지다 보면 타격 슬럼프가 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균이 발이 빠르지 않은 거포라는 점도 4할 타율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이효봉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은 김태균의 4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내야안타가 적다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안경현 SBS ESPN 해설위원은 “4할을 치기 위해서는 내야안타도 매우 중요하다. 김태균은 결정적으로 내야안타를 많이 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