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성훈, 부진 앞에 ‘신개념 4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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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0일 07시 00분


정성훈. 스포츠동아DB
정성훈. 스포츠동아DB
5월 물방망이에 2연속게임 6번 출장
김감독 “부담 줄여주려 고심끝 결정”


김기태 감독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조금이라도 부담을 줄여주는 게 낫다고 봤다”고 밝혔고, 정성훈(사진)은 “내 잘못이다. 감독님과 팀에 죄송할 뿐”이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홈런을 펑펑 쏘아 올리며 ‘신개념 4번타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LG 정성훈이 29일 사직 롯데전에 6번으로 나섰다. 27일 광주 KIA전에 이은 2연속경기 6번 출장.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적은 있어도 타순이 내려가기는 KIA전이 처음이었다.

4월만 해도 타율 0.310에 7홈런 1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5월 들어 주춤하더니 1홈런에 타율도 2할5푼대에 머물고 있다. 시즌 전 정성훈에게 4번을 맡길 계획임을 내비치며 “4번타자가 갖는 상징성을 고려해 어지간하면 변동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던 김 감독이 끝내 변화를 택한 이유도 부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훈은 롯데전에 앞서 “사실 4월 성적은 나도 예상치 못한, 기대이상의 것이었다”며 “나는 그대로인데, 주변 기대치는 훨씬 높아졌고 거기에 나도 모르게 부담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극심한 감기몸살로 열흘 가까이 고생하면서 타격 밸런스가 깨졌다. 정성훈은 “타순이 내려간 것에 대해 섭섭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내가 감독님께 죄송하다”며 “내가 그동안 좀 더 잘 했더라면 팀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다. 그게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훈을 대신해 최동수가 롯데전 4번으로 나섰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4번은 정성훈이 해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성훈은 언제쯤 다시 ‘신개념 4번타자’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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