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도 런던 가야죠” 박기원 감독 “가능성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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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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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예선 첫 이란전

“12년 만의 본선 도전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번엔 꼭 올림픽에 가겠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8년 만에 올림픽 티켓을 땄다. 이제는 남자 차례다. 여자보다 더 절박하다. 2000년 시드니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자배구 대표팀 박기원 감독(61·사진)은 “이번 세계 예선에 출전하는 남자 8개국 전력이 모두 비슷하다. 티켓 4장이 걸렸던 여자 예선과 달리 2장이라는 게 부담스럽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1970년대 부동의 국가대표 센터였던 박 감독은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출전했다. 배구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로 진출해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했고 이란에서 국가대표 감독까지 하며 ‘이란 배구의 대부’로 불렸던 인물이다.

“내가 선수였던 시절보다 모든 여건이 좋아졌지만 한국 배구는 되레 국제무대에서 멀어졌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달라진 한국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 공격력은 외국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빠른 움직임을 살려 공격한다면 경쟁력이 있다.”

세계 랭킹 20위인 남자 대표팀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리그 1주차 경기에서 3전 전패했지만 이탈리아(3위) 미국(6위) 등 세계 최강과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심판의 편파 판정이 아니었다면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다.

“월드리그를 통해 강호들과도 겨뤄볼 만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주전 센터 신영석과 레프트 전광인이 부상이라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아쉬운 점이다. 둘이 하루빨리 회복한다면 여자에 이어 올림픽 본선 진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30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남자 대표팀은 내달 1일 이란(12위)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마지막 런던행 티켓 사냥에 나선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남자배구#박기원#이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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