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배’라고? 기죽지 않아!” 실책 비난에 꿋꿋한 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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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6일 07시 00분


오지환. 스포츠동아DB
오지환. 스포츠동아DB
LG 유격수 오지환(사진)은 13일 잠실 삼성전 7회초 수비 때 1사 1루서 병살타로 유도할 수 있는 평범한 타구를 뒤로 흘리고 말았다. 이닝이 종료될 상황은 결국 3실점으로 이어졌고, LG는 2-3, 1점차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기다렸다는 듯 곳곳에서 ‘오지배’란 옛 별명이 다시 등장했다. ‘오지배’란 말은 오지환이 경기 흐름을 지배하는 결정적 실책을 범하는 경우가 많아 생긴 별명이다.

15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만난 오지환은 “괜찮다. 그럴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의기소침하기보다는, 앞으로 더 잘 하겠다는 다짐이 묻어났다. “지난번 목동 넥센전 때도 그랬고, 올 시즌 두 번째다. 잘 할 때가 있으면 못 할 때가 있는 것”이라며 꿋꿋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스프링캠프 때 오지환은 하루에 많게는 1000개의 펑고를 받으며 지옥훈련을 소화했고, 그 덕에 수비능력이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흔들리고 위축되면 “내가 흘린 땀이 얼마인데…”라며 잘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자신에게 걸곤 한다. 예전엔 실책을 범했을 때 더 움츠러들었지만, 이제 그 같은 잘못은 되풀이하지 않는다. 오지환의 모자 안쪽에는 ‘이젠 인정받을 때가 됐다’고 적혀 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땀의 결과를 믿으며 한 계단씩 성장하고 있는 오지환이다.

문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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