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의 기적’으로 막내린 프리미어리그 드라마… 한국선수들 출연시간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5일 03시 00분


보고싶다, 그대들의 ‘반전 드라마’… 박지성 마저 얼굴보기 힘들어
부상 복귀 이청용은 강등 아픔

영화 같은 명승부가 쏟아져 ‘극장’으로도 불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1∼2012시즌은 ‘5분의 기적’을 만들어 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44년 만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14일 맨시티는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터진 에딘 제코와 세르히오 아게로의 연속골에 힘입어 3-2 재역전승을 거뒀다. 1-2로 지고 있던 상태에서 주어진 5분의 후반 추가시간에 경기를 뒤집은 값진 승리였다.

맨체스터가 맨시티의 푸른 물결로 물든 순간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의 얼굴은 붉어졌다. 맨유는 선덜랜드 방문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맨시티와 승점 동률(승점 89)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8포인트 뒤져 리그 20번째 우승의 꿈을 접었다. 맨시티보다 2분 먼저 경기를 끝낸 맨유는 우승 세리머리를 하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 2분 동안에 맨시티가 경기를 뒤집었다.

맨시티의 우승 뒤에는 아랍에미리트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구단주의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다. 2008년 맨시티를 인수한 그는 3년간 선수 이적료와 연봉 등을 포함해 9억3040만 파운드(약 1조7200억 원)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가 드라마틱한 우승을 차지한 이번 시즌에 한국 선수들의 성적표는 우울했다. 맨유의 로테이션 시스템 붕괴로 출전 시간이 줄어든 박지성은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박지성은 우승 실패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선덜랜드의 지동원(19경기 2골 2도움) 역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상대 태클에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시즌 막판에 돌아온 이청용은 볼턴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그는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 교체 출장했으나 볼턴은 2-2 무승부에 그치며 18위로 시즌을 마감해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아스널의 박주영은 리그 최종전에 결장하며 이번 시즌 리그 한 경기 교체 출장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의 동료 로빈 판 페르시는 30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기성용과 차두리가 뛰고 있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은 하츠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5-0 대승으로 장식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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