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적중률 100% ‘보은의 해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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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4일 07시 00분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제주 유나이티드 자일이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 유니아티드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강원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제주 유나이티드 자일이 두 팔을 벌려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 유니아티드
작년 팀 이탈 감싸준 동료들과 융화
올해 7골 4AS…제주 방울뱀축구의 핵
강원전 유효 슛 3개 모두 골 명중 ‘진가’


제주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모토는 ‘방울뱀 축구’다. 높은 볼 점유율, 빠른 역습, 확실한 골 결정력이 핵심이다.

제주는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2라운드 강원전에서 방울뱀 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중심에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자일(24)이 있었다. 안정된 볼 터치와 빠른 몸놀림, 드리블, 킥 감각까지 완벽했다. 볼 점유율 57-43(%), 유효 슛 10-4. 이렇듯 확실한 우위를 점한 제주의 파괴력은 자일 덕분에 더욱 빛났다. 5차례 슛 중 3개가 유효 슛이었는데, 모두 강원의 골 망을 흔들었다.

자일은 전반에 두 골(9분, 35분)에 이어 후반 37분 페널티킥을 꽂아 넣어 올 시즌 세 번째이자 K리그 통산 119호, 개인 통산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2-2 동점이던 후반 4분, 팀 동료인 산토스의 득점까지 배달해 3골1도움을 올렸다. 4-2로 이긴 제주는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를 기록했다.

시련이 있었기에 자일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작년 제주에 안착한 자일은 제대로 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결국 향수병을 이기지 못해 야반도주를 했다. 11경기 출전에 2골 2도움이 기록의 전부. 뜻하지 않은 용병의 무단이탈에 경악한 제주는 선수 신분 박탈을 검토했고, 자일도 국제축구연맹(FIFA) 제소를 거론하는 등 감정 대립 수순으로 연결됐다.

다행히 갈등은 잘 봉합됐다. 지난해 말 구단으로 돌아온 자일은 “죄송하다. 잘못했다”며 사과했고, 박경훈 감독과 제주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 계약도 1년 연장해 2013시즌까지 제주 유니폼을 입게 됐다. 동료들도 그를 반겼다. 뜻하지 않은 환대를 받은 자일도 금세 웃음을 되찾았다.

마음의 부담을 털어내서일까. 자일은 올해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7골4도움을 올리면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자일은 “정말 열심히 뛰었다. 해트트릭으로 승점 3을 얻는데 보탬이 돼 행복하다. 득점왕 도전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모두 얻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서귀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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