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바로 옆에서 오심이라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2년 4월 30일 07시 00분


■ 수원-성남·전남-인천전서 또 불거진 오심 논란

잘못 꺼낸 레드카드·눈뜨고 놓친 반칙 자질론 확산


프로축구 심판들이 단체로 사과성명이라도 발표해야 할 분위기다.

28일 수원-성남, 29일 전남-인천의 K리그 10라운드에서 연이어 심판들의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피해를 본 전남 정해성, 성남 신태용 감독은 격앙됐고, 팬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단순히 오심 논란을 넘어 심판들의 자질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29일 전남-인천

전반 17분, 전남 이종호와 인천 이윤표가 볼을 다투다가 이윤표가 얼굴을 감싸 쥔 채 쓰러졌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냈다가 다시 레드카드를 꺼내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전남 이종호를 퇴장 시켰다.

주심은 두 가지 실수를 했다. 일단, 카드를 잘못 꺼냈다. 이종호는 그 전까지 경고가 없었다. 만약 경고였다면 옐로카드를 주고 경기는 속행됐어야 했다. 퇴장이었다면 그 전에 옐로카드를 꺼내서는 안 됐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퇴장을 주려고 했는데 옐로카드를 잘 못 뽑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전남 이종호는 퇴장에 해당하는 반칙이 아니었다. 느린 화면을 보면 이종호가 오른팔을 크게 휘저을 때 이윤표가 쓰러졌다. 당시 이윤표는 이종호의 왼쪽에 있었다. 오른팔에 얼굴이 맞을 수 없는 위치였다. 이윤표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볼 수 있는 장면. 이종호 팔에 이윤표가 맞았다고 해도 고의성은 없었다. 경고로 충분했다.

○28일 수원-성남

수원 스테보는 전반 10분, 성남 에벨찡요의 발에서 이미 볼이 떠났는데 달려가 그의 오른 발목을 밟았다. 에벨찡요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데도 주심은 스테보의 반칙을 지적하지 않고 플레이를 진행시켰다. 볼이 터치라인 바깥으로 나가 중단된 뒤에야 에벨찡요는 교체 아웃됐다. 에벨찡요는 반 깁스를 했다. 최소 2주, 길면 한 달 이상 못 뛴다.

○심판 자질문제 거론

2경기 모두 전반 초반 상황에 발생했다. 전남과 성남은 순식간에 주축 공격수를 잃었고 준비한 것을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했다. 경기 내용은 물론 결과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

더 큰 문제는 주심들의 위치다. 수원-성남전 주심은 에벨찡요와 스테보 바로 옆에 있었는데도 놓쳤다. 전남-인천전 주심도 이종호, 이윤표와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

판정의 신뢰성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한 건 주심의 위치다. 플레이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볼, 선수 가까이에 있으면 그만큼 정확한 판정을 내릴 확률이 높다. 이를 위해 심판들이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연맹은 올 시즌 엄격한 체력 테스트 기준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주심들이 상황이 발생한 지역 바로 옆에 있었다. 자질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광양|윤태석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