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 선발킹 윤석민… 악몽같은 하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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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9회초 6실점… 삼성, 롯데에 2-6 역전패
尹, 5이닝 5실점… KIA, 한화에 8-16 대패

삼성 오승환이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2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2아웃을 잡는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6실점 하며 1013일 만에 패전 투수가 됐다. 6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동아일보DB
삼성 오승환이 완전히 체면을 구겼다. 24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2아웃을 잡는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6실점 하며 1013일 만에 패전 투수가 됐다. 6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동아일보DB
지난해까지 삼성은 ‘8회 야구’를 했다. 8회까지만 리드하면 9회에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라는 승리의 보증수표가 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오승환의 성적은 53경기 등판에 1승 47세이브, 평균자책 0.63. 블론세이브는 단 한 번 있었다. 유일한 승리를 거둔 5월 20일 대구 두산전이었다.

올해도 오승환은 건재한 것 같았다. 22일 한화와의 청주 경기까지 3차례 등판해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3세이브를 따냈다.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2-0으로 앞선 9회초 오승환이 등판할 때까지만 해도 이변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올 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롯데는 달랐다. 결코 흔들릴 것 같지 않던 오승환을 무너뜨린 것도 롯데 타선이었다.

선두 타자 전준우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게 시작이었다. 이어 홍성흔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종윤에게 보내기 번트를 대 줘 1사 2루가 됐다. 손아섭을 고의사구로 걸러 맞은 1사 1, 2루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리나 했으나 황재균에게 좌익수 앞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오승환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신본기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김주찬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안지만과 교체됐다. 안지만마저 후속 조성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오승환의 실점은 6점으로 늘어났다. 2006년 5월 17일 두산전에서 기록한 5실점을 넘긴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팀이 2-6으로 패하면서 오승환은 2009년 7월 16일 두산전 이래 1013일 만에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는 난타전 끝에 KIA에 16-8로 크게 이겼다. 양 팀 선발로 나선 윤석민(KIA)과 박찬호(한화)는 나란히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박찬호는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4이닝 5안타 6볼넷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윤석민 역시 전반적으로 공이 높게 몰리면서 5회 장성호에게 2점 홈런을 맞는 등 5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승환#윤석민#삼성#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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