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없는 일주일은 정말…” 정근우 훈계한 이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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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3일 07시 00분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 감독(사진)은 22일 잠실 LG전 우천 취소에 앞서 취재진이 모처럼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2루수 정근우에 대해 묻자 “근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우리 팀 키맨 아니냐”고 말하다, 마침 덕아웃 앞에 나가있던 정근우가 “감독님 게임 취소됐답니다”라고 전하자 “이리 와 보라”며 그를 불러 세웠다. 정근우는 오른 허벅지 통증으로 18일 이후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영문 모르고 불려온 정근우를 옆에 세워둔 채 한동안 이 감독의 일장 훈시(?)가 이어졌다. “근우야, 너 없는 일주일이 너무 아쉬웠다. 네가 있었으면 전승했을 텐데…. 너 탓에 (최)정이가 하루도 못 쉬고 계속 나갔다. (허벅지 통증은) 일주일에 두 번만 제대로 훈련했어도 안 생겼을 거 아니냐. 집에서 쉴 때도 너무 집사람하고 집에서만 데이트하지 말고….” 아내가 임신 중인 정근우가 이때다 싶어 “집사람이 만삭이라…”라고 핑계를 대자 이 감독은 “같이 헬스클럽 가서 운동도 하면 좋잖아”라며 그의 말을 끊은 뒤 “네가 잘 해야 팀이 산다”고 꾸지람(?)을 이어갔다. 분위기가 심각(?)한 걸 알았는지 웬만해선 기가 죽지 않는 정근우도 이 때부터는 고분고분 “네, 네” 하며 연신 고개만 조아렸다. “잘 하겠습니다”란 말과 함께….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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