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인천 감독 사퇴회견 “모든 것은 내 부덕함에서 비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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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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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님, 골 받으세요” 프로축구 인천 선수들이 11일 안방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최종환의 선제골이 터진 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허정무 인천 감독에게 절하고 있다. 인천은 광주와 1-1로 비겼다. 인천=뉴시스
“허정무 감독님, 골 받으세요” 프로축구 인천 선수들이 11일 안방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 최종환의 선제골이 터진 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허정무 인천 감독에게 절하고 있다. 인천은 광주와 1-1로 비겼다. 인천=뉴시스
허정무 인천 감독(57·사진)이 자진 사퇴했다. 허 감독은 11일 광주와의 안방경기가 끝나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성적 부진에 책임을 느끼고 오늘로 인천의 감독직을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어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해 8월 시민구단 인천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팀을 재정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인천과 4년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6개 팀 중 13위에 머물렀고 선수 자살, 승부조작 등의 악재가 터지며 순탄치 못한 감독 생활이 이어졌다.

인천=뉴시스
인천=뉴시스
허 감독은 올 시즌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과 함께 설기현, 김남일을 영입해 상위권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초반 연패에 빠진 팀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성적 부진은 팬들의 비난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구단 고위층과의 불화설, 시민구단의 실정에 맞지 않는 고액 연봉설 등에 시달렸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것은 나의 부덕함 때문에 비롯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분간 유럽 축구 등을 보며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와 1-1로 비긴 인천(1승 2무 4패)은 15위로 떨어졌다. 인천은 당분간 김봉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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