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64년前 런던 올림픽 기념휘장 리디자인… ‘도전-패기’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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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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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런던 올림픽 한국선수단복 살펴보니

2012 런던 올림픽 단복엔 ‘1948년 런던의 감동’이 숨쉰다 2012년 런던 올림픽 한국 선수단 단복이 8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대한체육회의 의뢰를 받아 제일모직이 제작한 이 단복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이 입었던 것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특히 재킷 오른쪽 가슴에 1948년 대회 당시 런던 조직위원회가 한국 선수단에 수여한 참가장을 모티브로 한국의 휘장을 제작해 눈길을 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단복은 이달 말 공식 발표된다. 김동철 기자 skdc@donga.com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단복 이미지는 1948년 런던 대회 당시의 단복을 재해석한 것이다. 네이비블루(청색 계열) 재킷에 흰색 중절모와 바지, 구두로 클래식한 멋을 강조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단복 이미지는 1948년 런던 대회 당시의 단복을 재해석한 것이다. 네이비블루(청색 계열) 재킷에 흰색 중절모와 바지, 구두로 클래식한 멋을 강조했다.
‘64년 전의 감동’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부활한다. 1948년 런던 올림픽은 한국에 각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1945년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난 뒤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내걸고 출전한 첫 올림픽이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KOC)는 2012년 런던 올림픽(7월 26일 개막)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 단복 콘셉트를 ‘1948년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한다(Honoring the 1948 Olympic)!’로 정했다. 64년 만에 런던에서 다시 열리는 올림픽에서 ‘나라를 되찾은 기쁨을 되살린다’는 의미다. 본보는 8일 대한체육회 산하 문화위원회의 ‘2012년 런던 올림픽 한국 선수단 단복 콘셉트’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최종 확정된 단복은 이달 말 공개된다.

○ 1948년 런던행, 그 고단한 여정


1948년 당시 한국 선수단이 런던 올림픽으로 가는 길은 고단했다. 런던 대회 기간은 7월 29일부터 8월 14일까지였다. 한국은 그보다 한 달이나 이른 6월 21일 선수단 67명과 임원 8명이 런던으로 떠났다. 그 당시만 해도 서울에서 런던으로 가는 직항 노선이 없었던 시절이다.

선수단은 서울역을 출발해 기차로 부산으로 내려갔다. 배편으로 후쿠오카에 도착해 기차를 타고 요코하마로 이동했다. 이어 다시 배를 타고 홍콩으로 이동한 뒤 항공편으로 암스테르담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런던에 도착했다. 그렇게 한국에서 런던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480시간이 넘었다.

○ 2012년 런던 올림픽 단복은 ‘64년 역사의 귀환’


‘대한체육회 90년사’에 따르면 1948년 런던 올림픽 개회식에서 진주색 브레스트 코트 차림으로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이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의 한국 단복은 64년 전 런던 대회 당시 선수단을 추억하는 콘셉트로 꾸며진다.

단복을 제작하는 제일모직 관계자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의 단복은 1948년 런던 대회의 유니폼을 리디자인해 도전정신과 패기의 이미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단복 재킷은 네이비블루(청색 계열)로 꾸며진다. 재킷 칼라 뒷부분에는 붉은색 바탕에 흰색 로마자로 ‘Honoring the 1948’이라고 적혀 있다. 칼라 깃을 세우면 과거 한국 선수단을 추억하는 문구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재킷 오른쪽 가슴에는 ‘코리아’라고 적힌 휘장을 달게 된다. 1948년 당시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 선수단에 수여한 기념 참가장을 바탕으로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이 밖에 흰색 중절모와 옥스퍼드 슈즈 등으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했다는 게 제일모직 측의 설명이다.

○ 런던에서의 ‘두 번째 영광’을 위해


사진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의 입장 모습.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손기정 선생(앞)이 기수로 맨 앞에, 김성집 선생이 바로 뒤를 따르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사진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의 입장 모습.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손기정 선생(앞)이 기수로 맨 앞에, 김성집 선생이 바로 뒤를 따르고 있다. 대한체육회 제공
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육상 축구 농구 복싱 역도 레슬링 사이클 등 7개 종목에 출전했다. 역도 미들급(75kg급)의 김성집(대한체육회 고문)과 복싱 플라이급 한수안(별세)이 각각 동메달을 따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58개 참가국 가운데 2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 10위 이내의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단 규모도 26개 종목 250여 명(예상)으로 64년 전에 비해 4배 가까이로 늘었다. 태극전사들은 7월 런던에서 1948년에 이어 또 하나의 스포츠 역사를 쓰게 된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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