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선배 넘겠다” 다짐 1년만에 현실로… 신인 첫 MVP 오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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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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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오세근이 기자단 투표에서 78표 중 54표를 얻어 신
인으로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오세근이 우승 세리머니도중 림 그물을 자르고 있다. 원주=뉴시스
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오세근이 기자단 투표에서 78표 중 54표를 얻어 신 인으로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오세근이 우승 세리머니도중 림 그물을 자르고 있다. 원주=뉴시스
“김주성 선배를 넘어서는 것이 꿈이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오세근의 소감은 당돌했다.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신인이 프로농구 간판 김주성(동부)의 이름을 언급하는 모습에 기자들은 적지않게 당황했다. 오세근은 정확하게 1년 뒤 자신과의 약속을 현실로 만들었다. 슈퍼루키 오세근은 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슈퍼 히어로’로 재탄생했다.

200cm, 106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오세근은 김주성 이후 대학농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고교 3학년 때 농구대잔치에서 프로 선수가 즐비한 상무를 상대로 ‘20-20’(21점, 25리바운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중앙대 2학년 시절 52연승의 전설을 수립하면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외곽 능력도 갖춰 일찌감치 한국 농구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2011∼2012시즌이 시작되자 오세근의 주가는 더 높아졌다. 정규시즌 평균득점 15.0점, 리바운드 8.1개를 기록하며 신인왕 영순위로 꼽혔다.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은 ‘오세근의, 오세근에 의한, 오세근을 위한’ 시리즈였다. 오세근은 우상인 김주성을 맞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골밑을 파고들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들어 인삼공사에 70점 이상 허용한 것은 주성이가 세근이한테 힘들어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우려했을 정도다.

승부를 확정한 6차전에서도 오세근은 펄펄 날았다. 오세근은 경기 내내 끌려 다니던 인삼공사에 62-62 첫 동점을 선사했다. 선배 김주성을 단 8득점으로 묶고 자신은 12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오세근은 “우리 팀이 우승은 힘들다는 평가가 많아서 자존심이 상했었다. 한 발 더 뛴다는 각오로 나선 게 기적처럼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원주=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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