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투수 천하’… 어느 팀이 웃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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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16명 모두 투수
탈보트-프록터 활약 기대

올 시즌 프로야구는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 등 해외파의 대거 귀환으로 사상 첫 700만 관중을 돌파할 기세다. 이 해외파에 맞서는 ‘진짜 해외파’가 있다. 8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16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외국인 선수 전원이 투수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생긴 1998년 이래 시즌이 지날수록 투수 선호 현상이 심해졌다. 2010년과 지난해에도 투수 14명에 타자는 2명 뿐이었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공을 치는 타자는 투수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투수는 자기 공만 잘 던지면 타자에 굳이 적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투수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시즌 새로운 외국인 선수 8명이 한국 마운드를 밟는다. 이적한 고든(SK→삼성)과 로페즈(KIA→SK)까지 포함하면 10명이 홈 팬에 처음 인사하는 셈이다. KIA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새로 영입했다. 삼성은 지난해 15승(6패)에 빛나는 두산 니퍼트의 대항마로 2010년 메이저리그 10승 투수 탈보트를 데려왔다. 두산은 니퍼트에 이어 2006년 뉴욕 양키스에서 마리아노 리베라의 직전계투로 뛴 프록터까지 확보했다. 양 위원은 “외국인 선수 진용은 두산이 제일 강하다. 유먼(롯데), 배스(한화), 밴 헤켄(넥센)은 더 지켜봐야 하고 나머지는 10승 이상씩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98년 이래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외국인 선수는 2007년 리오스(당시 두산)와 2009년 로페즈(당시 KIA)뿐이다. 지난해 니퍼트가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지만 KIA 윤석민에게 밀렸다. 올해 활약할 16명 중 누가 외국인 투수 사상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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