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 본 2012시즌] 확 젊어진 사령탑 형님 리더십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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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7일 07시 00분


삼성 류중일, SK 이만수, 롯데 양승호, KIA 선동열, 두산 김진욱, LG 김기태, 한화 한대화, 넥센 김시진 감독(왼쪽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삼성 류중일, SK 이만수, 롯데 양승호, KIA 선동열, 두산 김진욱, LG 김기태, 한화 한대화, 넥센 김시진 감독(왼쪽부터 시계방향).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진욱·LG 김기태 감독 새얼굴
8개 구단 사령탑 프로야구 선수 출신
카리스마 대신 포용 리더십 발휘할 듯


2012년 프로야구는 여느 해에 비해 감독의 색깔이 옅다는 특징을 지닌다. 야구 역사를 보면 감독 위주, 선수 위주 시즌이 번갈아 흐름을 나타내는데 삼성 이승엽, 한화 박찬호 김태균, 넥센 김병현 등 해외파의 대거 복귀와 궤를 같이 해 2012시즌은 선수에 주목하는 트렌드가 강하다. 그렇더라도 야구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을 마냥 낮게 볼 수만은 없다. 결국 선수를 기용하는 전권을 쥔 절대 권력자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젊은 감독의 젊은 리더십

8개 구단 감독 전원이 소위 프로야구 세대다. 8명 모두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현역으로 뛴 감독들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감독은 KIA 선동열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이 전부. 심지어 올해 취임한 초보 감독으로 두산 김진욱, LG 김기태 감독을 꼽을 수 있다. SK 이만수 감독도 정식 사령탑이 된 것은 올 시즌부터다.

이렇게 면면이 변하다보니 리더십 스타일도 새롭다. 대다수가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감싸주는 ‘형님 리더십’에 가깝다. 예전 노익장 감독들의 카리스마 리더십과 구별된다. 비교적 강성으로 분류될 감독도 선 감독뿐이다.

지난해 삼성을 아시아 챔피언에 올려놓은 삼성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SK 이 감독, 넥센 김시진 감독, 한화 한대화 감독, 롯데 양승호 감독 등은 연성에 가깝다. 선수들의 개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구조다.

○스트레스는 전력 순이 아니에요

야구계에서는 흔히 “올해 LG 김기태 감독은 차라리 편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돈다. 과부 사정은 홀아비가 잘 안다고 여기에 가장 강력하게 반박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일선 감독들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위 팀은 1등의 스트레스, 꼴등은 꼴등의 스트레스가 있다. 속 편한 시즌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한화 한 감독이나 넥센 김 감독이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찮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올해 이택근, 김병현 등 구단이 대대적 전력보강을 했기에 예년에 비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강도가 더해졌다는 중평이다. 한화 역시 박찬호, 김태균, 송신영 등을 영입한데다 한 감독이 계약 만료라는 점에서 비장감마저 감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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